SK하이닉스·KT·현대차·LGU+·포스코·SKT·LG화학, 1조원↑
GS·현대重·에쓰오일, OCI, 애경, 한라, 이랜드, '적자전환'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줄었지만 투자는 15%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 사의 상반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실적 및 투자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1조8838억원, 30조3598억원, 투자액은 43조2910억원을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3.7%(24조9313억원), 영업이익은 25.3%(10조2901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투자는 지난해보다 15.8%(5조9140억원) 늘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만 15조256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9조2586억원)보다 5조9980억원(64.8%) 늘어난 수치다. 투자액이 10조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을 제외할 경우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은 28조1184억원에서 28조344억원으로 840억원 줄어들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 7934억원 ▲포스코 7733억원 ▲GS 3586억원 ▲KT 2239억원 ▲SM 2061억원 ▲현대백화점 1569억원 ▲롯데 1486억원 ▲영풍 1151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14조2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14조2378억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736억원), 현대차(1조8543억원), LG유플러스(1조3937억원), 포스코(1조3916억원), SK텔레콤(1조3150억원), LG화학(1조2007억원) 등이 1조원 이상 투자했다.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는데 이 중 7개 그룹이 적자전환 했고 2개 그룹은 적자가 확대됐다. 나머지 29개 그룹은 이익이 줄어들었다.
적자전환 한 그룹은 GS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OCI, 애경, 한라, 이랜드 등으로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곳이었다. 적자가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294.1%, 952억원)를 비롯해 셀트리온(174.7%, 3427억원), 유진(77.0%, 389억원), DB(53.0%, 2320억원), 카카오(52.4%, 535억원) 등 19곳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이 9조617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4조2839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순이익은 삼성 7조1714억원, SK 5조9136억원이었다.
삼성과 SK를 비롯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그룹은 현대자(3조537억원), LG(1조7233억원), 포스코(1조84억원) 등 총 5곳으로, 지난해 7곳에서 2곳(GS, 롯데) 감소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9862억원 늘며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8979억원), HMM(3611억원), 세메스(2477억원), LG이노텍(2056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7조6803억원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영업이익 감소 폭은 –25.3%에서 –33.2%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