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 고소득층 자녀 비율, 절반 넘어··· '기울어진 운동장' 확인
국내 서열 상위대학일수록 고소득층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 간 대학 재학비율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이 사실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2020년 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자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서울대의 경우에는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62.6%로 저소득층 자녀 비율(18.5%)보다 약 3.4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SKY'로 불리는 대학의 경우에는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56.6%로 저소득층 자녀(21.5%)보다 2.6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고소득층 자녀 비율은 51.2%로 저소득층 자녀(23.9%)보다 2.1배 높았다.
다만 4년제 대학 전체의 경우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39.5%로 가장 높았지만 저소득층 자녀(30.1%), 중위소득계층 자녀(27.3%) 등으로 나타나 서열 상위대학에 비해 그 격차는 크지 않았다.
고소득층은 월 기준소득액이 712만3761원을 초과하는 계층이며 저소득층은 월 기준소득액이 332만4422만원 미만인 계층이다.
결국 고소득층 자녀에게 대학교육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대학서열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대학일수록 고소득층 자녀 비율이 더 높아지고 대학교육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라 대학교의 격차가 더 심화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 대학교육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런 고소득층 자녀 쏠림현상을 방지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대학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배려대상자 선발 10% 이상 의무화' 등 사회배려대상자 선발 확대 등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