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동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올해 ESG 평가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10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금융지주,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가 ‘2024년 KCGS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최근 국내 상장회사 1001사의 ESG 수준을 평가해 ESG 등급을 공개했다.
‘2024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가 A+(매우 우수)·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평가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분야별로 평가한 후 종합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7개 등급(▲S ▲A+ ▲A ▲B+ ▲B ▲C ▲D)으로 분류했다.
S등급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매우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매우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A+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고,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을 나타낸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2015년부터 10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금융사 중 ESG 통합등급 A+ 평가를 받은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환금융 정책을 수립하고,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반 여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탄소 감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청년 취업 지원, 저출산 극복을 위한 육아 나눔터 조성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추진과 함께 ESG 활동으로 창출된 사회적 가치 측정 분야를 더욱 넓혀가는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고객과 지역사회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을 통해 기업 시민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A등급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고,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음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A등급을 획득했다. 또 기업은행, 제주은행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카드, 코리안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현대해상도 A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DGB금융지주는 자회사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의 계좌 불법개설 관련 금융위원회 제재로 사회(S) 분야 등급이 기존 A+에서 A로 한단계 낮아졌으나 통합등급에는 변화가 없었다.
B+등급에는 DB손해보험, SK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해상보험, 신영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차증권, 흥국화재가, B등급에는 DB금융투자가 포함됐다.
금융사 상당수의 ESG 수준이 상위권 및 중위권에 집중됐으며 하위권에 속한 기업은 일부에 그쳤다.
C등급에는 부국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유진증권, 한국자산신탁, 한양증권, LS증권이 포함됐으며 에이플러스에셋과 유화증권은 D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피드백에 참여하는 기업이 매년 증가 추세”라며 “올해 평가의 경우 대상기업의 57.6%(1066개사 중 614개사)가 피드백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SG 금융권 전 영역에서 중위권 기업의 완만한 점수 상승세가 확인돼 자본시장의 ESG 경영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