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NL "가뭄으로 식물이 죽는 것도 기후변화 영향"
"미래엔 더 극심한 가뭄으로 식물 감소할 것"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는 극심한 가뭄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상당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그동안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노아 디펜바우(Noah Diffenbaugh) 교수를 포함한 많은 과학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대가뭄(Mega Drought)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 없이 이 현상은 생기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아왔다.
가뭄은 주로 낮은 습도, 적은 강수량, 높은 온도 및 화재로 인한 탄소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는 것. 연구원들은 "분석에 따르면 미래에 극심한 가뭄이 더 빈번해질 뿐만 아니라 상황이 더 심각해져 인간과 동물에 필수적인 식물 생산이 줄어들 것이다"고 경고했다.
즉 인간이 발생시킨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돼 식물이 자라지 않고 결국 그 영향이 다시 인간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가뭄으로 관개농업 의존도 증가, 수력발전, 식량공급, 지반침하, 산불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이는 지구상 생물권의 순(純) 탄소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식물 생산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토양수 가용성, 높은 열 등 여러 가뭄 요소가 같이 작용하면 이러한 효과가 무색해진다.
청강 쉬(Chonggang Xu) 수석 저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식물이 더 많은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아마존, 남아프리카, 지중해, 호주, 미국 남서부 지방에서 가뭄이 식물을 파괴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13 지구 시스템 모델(ESMs)'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극심한 가뭄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평균 식물 생산 규모가 1850~1999년과 비교해 이번 세기말까지 거의 세 배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구 시스템 모델이란 대기, 해양, 육지, 얼음 및 생물권의 상호 작용을 통합해 다양한 조건에서 지역 및 지구 기후의 상태를 추정하는 수치 예측 모델이다.
1850~1999년과 비교해 2075~2099년 사이에는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일 때 연간 가뭄의 빈도는 최대 3.8배, 중간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일 때 최대 3.1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 연구원은 "앞으로 심각한 수준의 가뭄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리의 분석은 대기 온난화로 가뭄이 미치는 영향이 더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