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CO2 배출량,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

美 독립 기후 싱크탱크 '엠버(Ember)', 연구결과 발표 미국·유럽, 석탄발전에서 벗어나면서 감소세 이끌어 중국 석탄발전 비중 높아져··· 전 세계 절반에 달해

2020-03-10     전수영 기자
2019년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력량이 줄어들면서 세계 전력 부문이 내뿜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독립 기후 싱크탱크인 '엠버(Ember)'는 최근 세계 석탄화력발전이 2019년에 3% 감소해, 세계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 폭은 1990년 이후 가장 크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석탄발전에서 벗어나면서 이런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풍력,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가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면서 석탄발전이 24% 줄어들었고, 미국의 석탄화력발전은 가스로 대체되며 16% 감소했다.

특히 석탄 감소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값싼 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수요를 둔화시킨 일본과 한국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에 의해 뒷받침됐다.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석탄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1년 전보다 더 높아져 세계 석탄발전의 절반을 차지했다.

연구원들은 석탄발전의 감소은 아직까지 "새로운 정상(new normal)"은 아니라고 경계했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에 명시된 목표인 기후변화를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는 의미다. 석탄발전량이 1.5도 선에 도달하려면 연간 11%씩 감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은 지난해 15% 늘어났다"며 "이런 성장률은 파리기후협약에 제시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년 지속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 발전량의 85% 데이터를 분석하고, 나머지 15%의 추정치를 알려줬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