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HMM으로 사명 변경하고 新 해운동맹 협력 개시
동서항로 20개 → 27개로 늘어··· 선복량도 11.3% 증가 타사 선복 매입했던 구주항로, 4월말부터 초대형선 투입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해양수산부는 현대상선이 1일부터 사명을 '에이치엠엠 주식회사(이하 HMM)'로 변경하고, 신(新) 해운동맹(이하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협력을 본격 개시한다고 밝혔다.
HMM은 해운 재건 정책에 따른 정부 지원으로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했다. 이후 협상을 통해 운항 노선과 선복량 등을 협의해 기존보다 동서항로 7개 노선(20개 → 27개)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11.3% 늘어나는 것으로 합의를 끌어냈다.
이에 따라 HMM은 이날부터 미주 5개 노선과 중동 2개 노선이 확대되고, 주간 선복량도 약 4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박스 1개)까지 증가한 수준이 돼 디 얼라이언스의 기존 회원사인 하팍로이드(Hapag-Llyod, 독일), 오엔이(ONE, 일본), 양밍(Yang ming, 대반) 등 3사와 화주들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향후 10년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구주항로는 그동안 자사 보유 선박 없이 타 선사의 선복을 매입해 서비스했으나, 4월 말부터는 2018년 9월에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 초대형선 2만4000TEU급 12척을 해당 항로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HMM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HMM은 2017년 하반기부터 기업 쇄신과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한 사명 변경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화주들과 학계, 업계,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내 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이 의결됐다.
현재 변경된 사명은 법원등기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날 자체 사명선포식을 개최해 공식적으로 알리고 동시에 국내외 영업활동 시 변경된 사명을 곧바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 최소화와 함께 회복기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와 역경을 헤쳐 나가기 위한 전 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협력을 본격화하는 것은 그간 해운 재건 정책의 성과로서, 우리 선사가 세계적인 해운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협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며 "아울러 HMM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넘어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루는 전환점을 맞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 해운선사들이 더욱 건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