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車 핵심부문 선점··· 美 테크펀드에 2000만달러 투자

미래차 R&D 집중··· 차세대 센서, 생체인식, 로보틱스 등 연구 분야 확대

2020-07-02     이승윤 기자
현대모비스가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독자기술 개발과 해외 선진업체 직접투자를 병행하며 미래차 기술확보에 주력해 온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벤처 펀드에도 출자하는 등 기술확보 전략의 다변화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총 2000만달러(약 250억원)을 출자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해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차 핵심기술과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전략에 필요한 글로벌 업체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경기도 용인시 마북기술연구소와 글로벌 4곳의 해외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동안 연구·개발(R&D)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 센서를 지난 2018년 독자기술로 개발했고, 상용차용 카메라시스템, 차량내부 감지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선도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도 병행해 왔다. 지난 2018년 국내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젼에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글로벌 라이다 선도기업인 벨로다인에 600억원을 투자하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독자개발과 선진업체 직접투자에 이어 이번에 VC펀드 간접 투자하며 기술확보 전략을 가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접 투자는 기술협력과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직접투자와 달리 VC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VC펀드 출자를 통해 미래차요소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을 중장기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협업기회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에 접목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출자하는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가 발굴한 스타트업들은 차세대 센서, 생체인식, 로보틱스 분야의 업체다. 1~2년 이내에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미래차시장에서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다. 이들 테크펀드는 대학 연구소와 조사 기관의 유망기술을 초기에 발굴하는 안목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투자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협업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 대규모의 지분투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자기술 확보, 글로벌 선도기업 직접 지분투자, VC펀드 출자의 3박자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기술확보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에는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협업 성공사례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