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커피 찌꺼기 '커피박'으로 자원순환 모델 만들어
환경재단·한국생산성본부·인천시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진행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현대제철이 쓰레기로 취급받았던 커피박 재자원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뜻하는 말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는 512잔으로, 커피 수요가 늘면서 커피박 처리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노 한 잔 추출 시, 99.8%의 원두가 커피박이 돼 버려진다.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만 15만 톤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매우 크지만 현행법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다.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자원으로서 유용한 가치가 있음에도 수거 시스템의 부재로 폐기되는 커피박을 활용해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환경부,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커피박 공공수거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인천시 중구·미추홀구를 중심으로 공공수거를 했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재자원화 기관들이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했다.
또한 생산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저소득계층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360톤의 커피박 재자원화, 폐기물 처리비용 2억1000만원 절감, 30만 개의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 및 이에 따른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의 차별점은 '민관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시스템 창출'이라는 점이다.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은 커피박 수거~재자원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자체는 커피박을 제공할 커피전문점을 발굴하고, 공공자원을 활용해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다. 그리고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재자원화 기관들은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한다. 지역 내에서 커피박이 수거, 생산, 소비되는 자원순환 모델을 통해 외부지원 없이도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과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환경재단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인천시, 중구·미추홀구와 함께 진행하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제2회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의 인천시 전역 확산을 위해 인천시 및 8개 자치구의 유관부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여 기관들은 내년에 참여 카페 600개, 월 50톤 수거, 공공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며,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외 타 자치구의 참여 여부에 따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최해진 현대제철 총무실장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이유는 사업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사업에는 인천시의 참여 지자체 수가 확대돼 선순환되는 커피박의 재자원화 체계가 확고히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