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시장 CO2 배출량 볼보 '웃고' BMW '그럭저럭' 토요타 '울상'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유럽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크게 줄이기 시작하면서 유럽연합(EU)이 설정한 목표 달성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나 나왔다.
JATO Dynamics가 매월 수집하고 업데이트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21개국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 1월부터 8월 사이 신(新) 유럽 운전주기(NEDC)로 계산하면 102.2g/km다. 이 같은 계산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은 2021년 목표치를 6.5g/km 초과하고 있다.
JATO는 2019년 수치를 비교했을 때 이는 극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에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는 같은 기간 67% 증가한 154만 대를 기록했다. 이런 증가는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하고 EV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1~9월의 7.8%에서 올해 1~9월 18.1% 증가한 것으로 설명된다.
JATO는 길리그룹(Geely Group)이 이산화탄소 순위 경쟁에서 극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이산화탄소 경쟁을 주도했던 토요타를 능가하는 볼보를 소유한 폴스타(Polestar), LEVC, 로터스(Lotus)는 마간 4개월 전인 8월까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길리의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는 평균 110.3kg/km였지만 8월 31일엔 평균 103.1g/km가 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자동차가 8월 등록의 절반을 차지하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8%를 차지하는 등 전기자동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 성과의 배경이라고 JATO는 설명했다.
BMW는 8월 평균 103.5g/km로 목표치인 102.9g/km보다 0.54g/km를 초과했다. 이 평균이 동일하게 유지될 경우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연말에 최소한의 벌금만 내면 된다.
판매 중인 전기자동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과 그들의 디젤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상대적으로 낮은 배출량, 이 두 가지 전략이 혼합돼 있어 BMW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토요타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 토요타는 목표에서 2.2g만 떨어진 좋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혼성화 목표는 이제 멈췄다. 지난 3년 동안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 약 3분의 2을 차지했지만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순수 전기자동차도 유럽에 도착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토요타의 순수 전기차인 렉서스 UX 300e가 올해 마침내 시장에 출시됐다.
토요타의 라이벌인 현대·기아차는 토요타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전략은 소형 SUV와 친환경 소형차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JATO는 "성과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그룹은 65%를 차지했지만 현대는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는 현대·기아차가 8%를 차지한 데 비해 토요타는 올해 아예 판매하지 못했다.
이는 순수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훨씬 더 강력하게 배치되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JATO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