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3분기 해외 매출 전년 比 1.6%↑
中·美 수입액, 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경기부양정책 영향으로 증가 "4분기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전분기 대비 24.1%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의 수입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3분기부터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되고,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중국 5.8%, 미국 1.3% 증가한 결과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하지만 1~3분기 누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고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7.1%나 줄고 감소 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100대 기업 실적악화의 직접적임을 나타낸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매출 100대 기업의 2019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35.1%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 및 온라인 판매 호조에 힙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8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해외 매출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보다 36.5% 감소한 자동차·자동차부품은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본격적인 생산 재개 및 이에 따른 자동차부품 수요가 회복되며 3분기에는 4.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화학, 철강·금속은 3분기에도 부진을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3분기부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며 미주 13.7%, 중국·아시아 4.7%, 유럽 3.4% 등 주요지역 해외 매출이 각각 늘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전 지역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이 결과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 매출’ 실적 공개 상위 20대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수치다.
김봉만 실장은 "3분기에는 주요 해외 시장이 경제활동 제한조치 완화, 경기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해외 매출의 회복이 있었지만 4분기 이후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큰 만큼 코로나19 경제위기의 타개를 위해서는 통상당국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 이후 약 2년 6개월간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힘쓰는 등 공세적 통상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