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현대중공업 등 수소 사업 진출 '러시'
매출 상위 50대 그룹 중 21곳 '수소' 사업 진행
자동차, 선박, 철강, 석유화학 제조 산업계에서 수소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를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찜한 현대자동차는 물론 선박을 제조하는 현대중공업, 화약과 방산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 철강 제련의 포스코, 발전설비 등을 만드는 두산그룹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수소를 신사업으로 먹거리를 찾아나선 상태다.
주요 10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과 LG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소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수소 사업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도 부지기수라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만큼, 업계 내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매출 상위 50대 그룹(상장, 비상장회사 모두 포함)의 공시 및 IR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총 21곳가량이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이는 종전 집계 시점이었던 한 달 전(4월 22일)보다 3곳이 늘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전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수소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고압 수소 출하센터,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공식적으로 수소발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수소로 만든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육·해상에서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이니 수소 사업에 진출해 있는 효성그룹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을 구심점으로 하는 그룹 단위의 수소사업단을 조만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수소 사업 진출과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올인하는 배경에는 기후 변화 대책으로 '탄소 국경세' 도입 추진하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등 국내외에서 탄소저감을 위한 관련 규제가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경기부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 부상이 겹치며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업 보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