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갈조류, 연간 CO2 5억t 흡수

막스 플랑크 해양 미생물 연구소, 연구 결과 발표

2022-12-30     김병호 기자
(사진=pixabay)

바다 속에 서식하는 갈조류가 대량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막스 플랑크 해양 미생물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Marine Microbiology)는 후코이단 형태의 갈조류가 해마다 대기에서 최대 5억5000만톤(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독일의 전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후코이단으로 알려진 끈적끈적한 점액은 분해하기 매우 어려워 탄소가 오랫동안 안전하게 저장된다.

연구 결과 갈조류는 공기 중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그 안에 포함된 일부를 점액 형태로 다시 배출한다. 갈조류는 육지의 숲을 능가해 대기와 기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소는 갈조류가 장기적으로 지구 순환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PNAS)에 보고했다.

갈조류는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사용해 성장한다. 흡수한 탄소의 3분의 1을 설탕 배설물 형태로 바닷물로 다시 방출한다. 이러한 배설물 구조에 따라 다른 유기체에 의해 빠르게 사용되거나 해저로 가라앉는다.

벅 위세(Buck-Wiese)는 "갈조류의 배설물은 매우 복잡해서 측정하기 어렵다. 특히 후코이단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후코이단은 우리가 연구한 갈조류종의 배설을 중 약 절반을 차지했다. 소위 블래더랙이라고 한다"며 "후코이단은 너무 복잡해서 다른 유기체가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무도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벅 위세는 결국 이런 이유로 후코이단이 흡수한 탄소는 대기로 빨리 환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갈조류는 공기 중에서 연간 약 1기가톤(10억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갈조류에 의해 매년 5억5000만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최대 1억5000만톤의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

벅 위세는 "더 좋은 점은 후코이단에는 질소와 같은 영양소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탄소 손실이 갈조류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이어 벅 위세는 "다음으로 우리는 다른 갈조류 종과 다른 위치를 조사하고 싶다"며 "기후 보호룰 위한 갈조류의 큰 잠재력은 확실히 더 많은 연구와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