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장점검] 조현준 효성 회장 "한 번도 겪지 못한 변화의 시대…효성의 위기이자 기회"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급변하는 ICT 기술 등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변혁의 시기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기회이기도 하다. 효성의 성장동력이 바로 ESG에 있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글로벌 시민기업으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환경적 책임부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기업의 역할까지 깊이 인식해 ESG를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효성은 ESG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전반에 걸쳐 개선 과제를 실천했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으로 성과를 점검했다. 

효성은 섬유, 화학, 산업 자재, 중공업 등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효성은 기후변화 영향 최소화를 위해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CDP(탄소정보 공개)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 2021년부터 모든 사업회사가 TCFD(기후변화 대응 목표) 권고안이 요구하는 탄소경영 체계를 반영하고 CDP에 참여해 탄소정보를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결과적으로 효성이 추진해온 ESG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효성은 지난해 해외 ESG 전문기관으로부터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해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했다.

효성 관계자는 "분명히 괄목할 만한 성과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환경과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효성의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목표는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뜻하며 가격이 아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의미한다"며 "그 가치에는 효성의 가치사슬 내 모든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책임경영을 추구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 그린경영 '비전 2030' 구축..."세부 추진 과제 추진"

효성은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이 되고자 그린경영 비전(Vision) 2030을 구축했다.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등 목표를 설정하고, 각 목표별 세부 추진 과제를 상정해 전사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 및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21년 발표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산업부문 목표에 부응하고자 2017년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반영해 그린경영 비전(Vision 2030)의 온실가스 정량목표를 기존 2017년 배출량 대비 20.5% 감축에서 2018년 배출량 대비 14.5% 감축으로 업데이트 했다. 

동시에 국내 모든 사업장에 친환경 경영 활동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은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에너지 절감을 위한 설비 투자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왔으며 2030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감축방안을 기획, 연구, 생산, 동력 등 관계된 전 부서에서 수립해 경영진 및 이사회에 보고한다. 

효성 측은 "내부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만으로는 달성이 어려운 감축량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에 의해 생산된 국내 제3자 PPA와 인증서 구매 또는 녹색전기 구매를 통한 장기적인 관점의 이행을 추진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효성은 매년 리스크 관리 현황을 업데이트해 새로운 리스크 발굴 및 대응방안 구체화 수준을 높이고 있으며 중요 리스크에 대해서는 ESG경영 추진위원회에 보고하고 대응방안의 목표를 달성했는지 매년 평가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EU Fit for 55 실행안' 발표에 따라, 주요 정책 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사업의 기회 및 리스크를 분석해 대응방안을 경영진에 보고했다. 

이어 사업 추진방향, 투자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활용하여 기후변화 위험 관리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내부탄소가격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전사에 탄소 배출량 산정 및 경제성 평가 가이드라인과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기를 배포해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배출권 과부족 비용 회계반영, 사업장 에너지 사용계획 수립 및 설비 투자 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탄소가격도 경제성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효성티앤씨 각 공장은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통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사업장 인근 생활폐기물 소각장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인 폐기물 소각폐열을 공급받고 공장 내 폐수처리장 혐기성 소화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에 공급해 사용 중이다. 구미공장은 배출계수가 높은 B-C유를 LNG, LPG로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해왔으며 대체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B-C유 사용을 중단했다. 

아울러 효성은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이나 강우일수 증가 등 물리적 위험의 증가 대응에 나섰다.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보상하는 보험에 가입해, 태풍, 홍수 등 건물의 물리적인 손상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정기적인 시설 점검을 실시 및 외벽방수공사를 진행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효성은 매년 각 공장별 환경투자계획을 수립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공정개선을 통한 전력 사용량 절감과 모터, 냉동기 및 에어 컴프레셔 등을 고효율 설비로 교체했다. 

지난해 효성은 에너지절감을 위해 투자계획 5억5500만원을 수립했고 총 5억600만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효성 관계자는 "성서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의 경우, 정격용량이 큰 전력설비에 계측기 20대를 설치하고 공장에너지 관리시스템(FEMS)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에너지절감요인을 발굴하고 관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은 2021년,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아이디어 사내공모전에 NY중합 회수공정의 락탐수 농축기의 생산농도를 상승시켜 스팀을 절감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효성은 모든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환경성과를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같은 글로벌 표준에 맞춰 효율적으로 추적·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효성은 전력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하여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앞선 2007년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 건설 이래 약 10년간 태양광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태양광 발전소 이외에도 주차장 지붕 태양광, 수처리장 태양광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설계, 구매, 시공의 태양광 발전소 공급에 국한되지 않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활용한 금융 복합 비즈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업성 분석, 컨설팅, 인허가 지원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섬유의 안정적 공급은 물론 영업활동, 브랜딩,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효성이 국내 대표 친환경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안전에 최선 다한다...4대 'Golden Safety Rule'

효성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해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환경 안전방침을 수립했다. 특히 현장중심의 안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대 'Golden Safety Rule'(중요 안전 수칙)선정하고 중점 관리 중에 있다. 

효성은 효율적인 현장 안전관리를 위해 무재해 운동과 작업중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무재해 운동의 경우 현장 조직 별로 무재해 목표일수를 산정하고 관리감독자를 중심으로 반원들의 자발적인 자율안전관리를 통해 목표일수를 달성하는 활동이다.

목표일수가 달성되면 배수별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 인식을 고취하고 있다. 작업중지제도는 안전사고가 발생되거나 발생될 위험이 있는 경우 또는 필수 안전환경규정 위반이 확인된 경우에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근본원인을 파악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제도다. 

회사 측은 "지난해 총 87건의 작업중지가 발행됐고 담당임원 주관의 작업중지 심의위원회를 통해 근원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함으로써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효성은 '중대재해 ZERO' 및 안전보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반기마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의 결과는 전사에 공지해 전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 합동점검 또한 매년 진행 중이다. 외부 건설안전전문기관과 효성 안전보건팀의 합동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회사 측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미처 발견되지 않은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우수사례와 타사사례 및 향후 진행될 공정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 점검 후 점수를 분기별로 취합해 분기별 하위 30% 현장에 대해 안전감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대표이사에게 보고해 현장별로 시정조치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전사로 공지해 전 현장에 안전관리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은 건설기계·장비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반입기준을 제정하고 반입 전과 사용 중에 외부 전문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노후되거나 사고발생위험이 높은 건설기계·장비를 사전에 필터링 하고 점검해 결함 발견 즉시 반입 또는 운행을 중단함으로써 건설기계·장비의 구조적 안전성과 성능을 확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건설 CSO가 현장의 노사협의체에 참여하여 협력사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기준 근로자로부터 188건의 의견을 수렴해 164건(87%)을 조치했다"고 말했다.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호국보훈이라는 3가지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효성은 UN SDGs 등 지속가능경영에 꼭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자 전문가들이 만든 사회공헌 성과 측정 과정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평가하고 있다. 추진과제로 선정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해 내부에서 성과 측정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개선사항을 도출해 나가는 등 사회공헌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해 나간다. ▲장애어린이와 비장애형제 지원 ▲경력단절 여성 취업 지원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후원 ▲호국보훈 어르신 AI돌봄로봇 지원 ▲해외 아동 결연 사업 등이 효성이 펼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런 노력으로 효성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지역사회공헌인정제(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을 지역사회가 인정해 주는 제도)에서 사회공헌 활동 성과를 인정받았다. 

■ ESG경영위 확대개편...독립·투명성 강화

효성은 지난 2021년 기존 이사회 내 지배구조 담당 위원회인 투명경영위원회를 환경·사회분야를 포함해 ESG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 관련 정책, 목표 수립과 리스크 관리, 투자 및 활동 계획을 심의하고 있는 것이다. 효성의 이사회(ESG경영위원회)에는 기후변화 전문가인 전(前)환경부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그린경영 비전2030(Vision 2030) ▲정책 수정 및 감축목표 설정 ▲내부탄소가격 도입 배출권거래제에 따른 배출량 및 배출권 과부족 보고 등 다양한 안건을 다룬다. 

또한 기존 EHS(안전·환경·보건)위원회와 CSR(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합하고 대표이사 산하의 ESG경영추진위원회로 확대개편해 안전·환경·보건뿐만 아니라 사회 및 지배구조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담조직으로는 대표이사 직할의 ESG경영 담당 조직과 전략본부 내 그린경영팀을 둬 기후변화 전략 수립, 실행관리 및 성과 공개를 하고 있다. 사업장 내 동력환경팀과 생산부서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의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또한 2021년 하반기에 기존 의사결정기구인 EHS위원회와 CSR위원회를 개편해 대표이사 산하 ESG경영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ESG경영추진위원회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은 반기 1회, 효성화학은 분기 1회 개최된다. 효성티앤씨는 제품탄소발자국 산정, 협력사 에너지 온실가스 관리역량 개선을 위한 컨설팅 제공(이하 에너지동행사업), CDP 참여 등의 안건을, 효성중공업은 내부탄소가격 적용, 온실가스 배출량 및 과부족 보고 등의 안건을, 효성화학은 CDP대응, 온실가스 리스크 관리, 에너지동행사업 참여 등의 안건을 다뤘다.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반기 1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사적 연구개발 전략, 기술·장비 투자, 기타 정책 등 경영계획에 반영되어야 할 사항 등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상정돼 최종 승인된다. 

여기에 더해 월 1회 기후변화, 환경안전 등 사업부별 이슈사항을 공유하는 PU장 회의와 기후변화 전략 관련 주요 이슈사항을 논의하는 그린경영위원회에서 기후변화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안건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상정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그린경영위원회 및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각각 2회 개최하여 SBTi 참여 계획 의결, 국내 배출권거래제 결과 및 예상 보고 등을 논의했다.

한편 효성은 이사회는 독립성 및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하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를 선임해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및 견제 기능 또한 확보했다.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사항이 심의·의결되며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거나 기타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는 이사는 의결권의 행사를 제한한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는 구성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더욱 강화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