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친환경의 올바른 만남?!"...폐기물 처리에 AI 활용하며 차세대 기업으로 주목 받아
AI를 활용한 플라스틱 폐기물 인식, 분류하는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BBC는 AI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자원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적용한 그레이패럿(Greyparrot)을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경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세계은행(The World Bank)은 2020년에 약 22억4000만 톤의 고형 폐기물이 생성, 2050년에는 73% 가량 증가해 38억800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증가는 단순히 환경오염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개발도상국, 도시 빈민층 등이 늘어난 쓰레기를 감당하며 건강, 안전 등의 사회적 문제도 야기한다.
쓰레기 처리가 사회적 문제까지 퍼진 대표적인 국가로는 인도를 꼽을 수 있다.
인도는 전 세계적인 쓰레기 매립지 중 하나로, 주요 도시 인근에서조차 '쓰레기산'을 찾아볼 수 있다.
쓰레기산은 악취, 대기, 토양, 수질 오염은 물론 항공 운행에도문제를 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들이 모이며 발생되는 메탄가스와 유독가스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미 지난 3월에도 인도 켈라라주에 위치한 첸나이 쓰레기산에서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방출되며 주민 60만명에게 외출 자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점차 심화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패럿은 보다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을 위해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유럽에 위치한 약 50개의 폐기물 및 재활용 센터 컨베이어 벨트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폐기물을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레이패럿의 CEO인 미켈라 드러크만(Mikela Druckman)은 폐기물의 기존 형태와 함께 변형된 모습까지도 AI에 학습시켰다.
현재 그레이패럿의 시스템은 연간 320억개의 폐기물 정보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화한 '폐기물 디지털 지도'를 구축한 상태다.
해당 데이터는 관리자가 프로그램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며 향후 필요에 따라 광범위하게 공유될 수 있다.
한편 국내에도 AI를 활용해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브드 렛제로(LTEZero)는 과학콘텐츠 스타트업 긱블과 함께 AI 자동 분리수거 기계를 개발했다.
이 역시 그레이패럿과 유사한 방식으로 AI가 웹캠으로 쓰레기 종류를 구별해 알맞은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SK에코플랜트는 실생활에 더욱 밀접한 형태의 AI 분리수거 방식을 개발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환경설비 전문기업 엔백(ENVAC)과 함께 모든 분야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집하시스템인 '통합 웨이스트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아파트 각 세대나 층별로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넣으면 진공 흡입을 통해 집하장까지 자동으로 보낸다.
SK에코플랜트의 AI기술은 쓰레기를 모은 이후부터 시작된다.
모인 쓰레기들을 무인로봇이 스스로 재질과 오염도에 따라 선별하고 운송 플랫폼과 연계해 적절한 재활용 센터까지 이동시키는 게 최종 목표다.
이같이 AI기술을 폐기물 및 분리수거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다수의 폐기물 및 재활용센터의 시스템은 노후화되고 열악한 상태"라며 "AI는 학습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특성을 가진만큼 이를 폐기물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효과와 친환경성 모두 높이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