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후회의서 WHO 사무총장 "기후위기, 전염병 등 보건 위기로 이어질 것" 경고
WHO 사무총장 "다른 문제와 달리 건강 문제는 현재 직면한 상황"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 "기후변화와 보건문제 인과관계 명확...COP28서 주요 의제로 다룰 것"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는 전세계의 생명을 앗아가는 극단적인 날씨를 불러오며, 이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제78차 유엔총회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UN Climate Ambition Summit 2023)에 참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리비아 홍수를 언급하며 세계 보건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에 대해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극한 날씨가 전 세계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녹아내리는 만년설과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먼 미래의 이야기인 반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 위협은 바로 지금 여기 있다"고 호소했다.
WHO측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25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며 현재 세계 인구 절반이 기후위기로 인한 보건 위협에 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개발도상국에서의 보건문제가 주요 주제로 논의됐다.
지난 10일 리비아 동부지역에 지중해 폭풍으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주택 및 기반 시설 등이 무너지며 수천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기록했으며,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인 말라위는 올 여름 수차례 발생한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콜레라가 발생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라자루스 차크웨라 말라위 대통령은 이날 "연이어 발생한 열대성 사이클론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 최악의 콜레라로 인해 200만명 이상이 고통받았다"며 "기후재난을 이겨내려면 의료시스템과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차크웨라 대통령은 이어 "기후적응 및 완화를 위해 빠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기후 관련 재난 피해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네사 케리 WHO 기후변화·보건 특사도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700만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사망자보다 많다"며 "이러한 기후재난은 일상이 돼 건강에 심각한 악형향으로 이어진다"고 말해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해결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보건 위협이 현실화되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처음으로 12월 3일 기후보건의 날을 제정해 기후위기와 관련된 보건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기후변화와 질병 등 보건 문제와의 인과 관계는 명확하다"며 "오는 11월 COP28에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기후보건 문제 해결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