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심화가 병원에 영향 미친다?"...기후 이니셔티브 보고서, 전 세계 병원 12곳 중 1곳 문 닫을 것으로 예측
동남아 등 저소득 기후취약국 피해 집중...5곳 중 1곳 사라질 위기 COP28서 처음으로 주요 의제 선정
이번 세기 말까지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 병원 12곳 중 한곳이 물리적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개도국에 위치해 각국 정부의 빠른 조치를 필요로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기후위기 평가기관 상호 의존성 이니셔티브(XDI, Cross Dependency Initiative)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현장에서 기후위기에 따라 물리적으로 폐쇄위기에 처한 병원이 1만6245개에 달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페쇄 위기에 처한 병원들 중 71%에 해당하는 1만1512곳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위치해 있으며 해당 병원들은 충분한 경제적 대응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석연료의 빠른 퇴출 등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우, 홍수, 산불 등 기상이변이 발생하며 해당 지역의 병원들 중 20%는 이번 세기 말 안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경우 12곳 중 한 곳이 없어지는 셈이다.
XDI 측은 RCP 8.5와 RCP 2.6 두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위험도를 비교했고 20만여곳의 병원의 위험 수준을 각각 공개하며 고위험 병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 및 조치를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칼 말론 XDI 과학기술 책임자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단계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세계 보건 시스템에 대한 위험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칼 말론 박사는 이어 “정부는 국민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각국 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국제공동체가 도움이 필요한 정부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안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 와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지속가능의학센터장 또한 "기후 변화가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후 변화로 의료 시설이 폐쇄되든 감당 어려운 여러 질병 발생으로 병원 시스템이 마비되든 인간에게 미치는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며 빠른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COP28에서는 지난 3일을 보건의 날로 정해 처음으로 보건을 주요 의제로 선정, 기후위기가 시민들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5월 COP28을 앞두고 독일에서 열린 기후회담에 참석한 알 자베르 의장은 "COP28은 역대 COP 가운데 최초로 보건 및 기후 장관급 회담에 하루 일정을 전부 할애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탄력성을 기르기 위해 식품공급망, 조림산업, 수자원 관리 등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 정책'의 정의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