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지속된 가뭄에 결국 재활용수 식수 활용 승인"...美 캘리포니아주, 식수 확보 위해 재활용수 사용 결정

3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생활용수 부족...기후변화가 원인

2023-12-20     정수성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수도규제당국이 하수도 물을 재활용해 식수로 전환하는 규정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규정은 샌타클라티타, LA,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가주에서의 배수되는 물을 정화해 식수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 13일(현지시간) 추진되었다.

캘리포니아는 최근 3년간 역대 가장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다.

이같은 가뭄의 원인으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목되었다.

파크 윌러엄스 UCLA대학 기후학자는 "가뭄이 심해진 가장 큰 요인은 기후변화로, 대가뭄의 원인 중 약 42%가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가 아니었다면 가뭄의 심각성이 현재의 약 60%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인간이 산업활동 등으로 배출한 온실가스가 캘리포니아 최악의 가뭄을 야기, 결국 식수조차 공급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결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저수지 수위, 호수 등은 역대 최저 수위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생활용수는 물론 식수조차 제한된 상황이 지속되었다.

캘리포니아주 인구 40%에 해당하는 140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캘리포니아 메트로폴리탄 수역(MWD)'은 결국 이사회 의결을 거쳐 LA, 벤투라, 샌버나디노 등 카운티 일부 지역에 절수를 명령하는 '비상 물 보전 프로그램'을 사상 최초 가동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해당 지역은 잔디에 물주기, 세차와 같은 야외 물 소비 활동을 주 1회로 제한했으나 캘리포니아의 물 부족은 점차 심화되었다. 

이에 더해 MWD는 부족한 수자원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폐수를 재활용해 식수로 사용하는 방안을 허용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그동안 재활용 폐수를 농업용, 빙상장, 인공눈으로만 재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수자원기관들은 대규모 공장을 몇 년 내로 건설해 식수를 제공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남부 광역 수자원기관은 하루 최대 5억7000만 리터의 재활용수 생산을 목표로 하며 샌디에고는 2035년까지 도시 식수의 약 절반을 재활용수로 공급하는 프로젝트가 계획되었다. 산타클라라 또한 계곡 수역 상수도 사업부에서 재활용수를 식수로 사용할 예정이다.

재활용 식수는 모든 병원균과 바이러스 처리과정을 거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며 추가 공정을 통해 식수의 맛까지 살릴 계획이다.

다만 재활용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해당 용수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현재 이어진 가뭄으로 수자원 확보를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재활용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호아킨 에스키벨 주 수자원관리위원회 의장은 "이미 모든 물은 재활용되고 있다"며 "중요한 건 그 물이 깨끗하다고 믿게 해주는 표준, 과학, 모니터링"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