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우주에서 메탄 데이터 관측한다"...AI 활용한 위성 '메탄샛', 궤도 올라

구글, 캘리포니아 환경단체 환경보호기금과 협업해 인공위성 메탄샛 발사 메탄 배출 지역, 배출량 등 데이터화 시켜..향후 관련 정보 대중 공개 예정

2024-03-05     임남현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 지원하는 새 위성이 석유 및 가스 산업의 메탄 배출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과 협업해 인공위성 '메탄샛(Methane SAT)'를 발사했다.

메탄샛은 구글의 AI를 적용, 메탄이 배출된 지역과 배출량 등의 정보를 수집한다.

메탄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은 짧으나 해당 기간 동안 미치는 온난화효과는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한다.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메탄의 증가, 감소 등의 데이터 구축의 중요도 역시 높게 평가된다.

이전까지는 대략적인 발생량을 추정한 후 세부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으나 항공우주기술, 기상관측기술 등이 발전하며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대기 중의 메탄을 관측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기존 방식보다 데이터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 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  

가장 대표적인 메탄 관측 시스템으로는 캐나다의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기업 GHGsat이 있다. 

이들은 총 12개의 위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관측하고 있다. 

GHGsat이 2016년 발사한 인공위성 클레어(Claire)는 하루에 지구 15바퀴를 돌며 지상 25m까지 이미지를 촬영, 메탄을 정밀하게 탐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발전소, 목장을 포함해 연간 200만 개 이상의 시설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모니터링한다. 

지난해에는 뱅가드(Vanguard)라는 이름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배출량 측정의 정밀도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유럽우주국(ESA)의 위성 장비 트로포미(Tropomi)도 대표 사례로 꼽히지만 해당 장비의 수명 문제로 올해 임무가 끝날 가능성이 제시되는 중이다. 

이날 구글이 궤도에 올린 신형 인공위성 메탄샛은 구글어스 엔진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화석연료 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탐지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를 위해 구글은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어스 엔진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정확한 지형 데이터 구축 기술을 제공했다.

또한 뉴질랜드 우주국과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메탄샛이 수집한 데이터는 올해 안으로 대중에 공개되는 만큼 향후 국제사회,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 일상생활에서도 관련 규제 혹은 행동규범 마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글이 민간기업인 만큼 이들의 감시체계를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론 파딜라 미국석유협회(API) 정책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환경 규제 당국은 데이터 검증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라며 "제3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정확한 검증 없이 활용하는 건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