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장점검] LG전자 "사람과 지구에 대한 기업책임 고민...더 나은 환경 조성 매진"

2024-06-17     김병호 기자

"사람과 지구, 더 나아가 다음 세대에 대한 기업의 책임에 대해 고민하며 인간을 존중하고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투명한 경영이 ESG 경영의 핵심 요소라는 비전으로, 이를 실현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개선, 에너지 절감 기술 도입, 재생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UN의 탄소배출권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사이 ESG 경영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경영에 핵심적인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며 "비단 환경경영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의사결정체계가 확립, 사회적 가치 창출도 이에 기반해 내재화돼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30년 재활용률 95%...환경경영 총력"

LG전자는 생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국내 전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95% 이상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글로벌 지역에서 폐전자 제품을 회수·재활용하여 지구를 고려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는 게 회사 비전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제품 생산은 물론 포장재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폐가전이나 폐배터리 수거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통해 제품 사용단계에서의 '기능단위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고 있다.

기능단위 탄소배출량이란 해당 제품의 평균 사용기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제품 기능단위로 나눈 값을 뜻하다.

예를 들어 냉장고는 내용적 1리터(ℓ)당, 세탁기는 세탁용량 1킬로그램(kg)당 배출량을 나타내는 것이다. 회사는 제품 사용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은 그 감축량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SBTi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공장 건립 과정에서도 친환경 공법을 도입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완공된 북미 테네시 공장은 미국에 있는 생활가전 공장 중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이 전 세계 공장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등대공장은 등대가 불을 비춰 길을 안내하듯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가리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미 테네시 공장은 현재 사용 에너지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성공, 결과적으로 테네시 공장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63%나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전력·스팀·열 등 공급하는 고효율 유틸리티 설비 가동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계속 절약 중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 LG스마트파크는 GS EPS와 함께 건물 옥상에 발전소를 설치·운영하는 곳 중 하나다. 건물 옥상에 발전소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실현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GS EPS를 내년까지 1만여 장의 태양광 패널을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옥상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는 총 5MWh 규모이며 패널 면적만 축구장 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력의 10% 이상을 대체할 수 있는 양으로, 완공 시에는 연간 약 30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연간 약 2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비슷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에선 창원 LG스마트파크는 친환경·재생에너지 활용 건물의 표본이 될 만한 곳이라고 평가한다. 이곳에서는 피크저감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해 가동해 큰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전기료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저감에 큰 역할을 한다.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으로 15년간 약 774억원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포함해 해당 설비를 통해 LG스마트파크 전체 일평균 전력 소비량 가운데 15%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제품의 생산부터 포장, 사용 그리고 폐기까지, 가전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친환경을 적극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사이클'을 추구한다.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슈케어와 슈케이스, LG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LG 틔운 미니 등은 버려지는 폐가전 등에서 새로운 자원을 뽑아내 신제품 외관이나 부품을 사용한 대표적 사례다. 

■ "안전은 현장에만 있는 게 아니야...노동자 근로 환경개선 총력"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 안전 비전은 '안전은 하드웨어와 현장 관리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이다. 노동자의 근로 환경과 조건 또한 중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자사와 협력사 모든 근로자들의 근무 조건을 보장하고 근로자의 권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실제 LG전자는 글로벌 노동방침 및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비롯한 협력회사 행동규범 등 관련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장 안전 원칙 준수와 위험 예방은 기본적인 것이지만 LG전자에게는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며 "자사뿐 아니라 제품 제조와 생산을 담당하는 수많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공장 가동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것은 중요한 ESG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각 본부별로 경영진들의 'Safety Walk(단계별 안전)'를 통해 정기적으로 현장을 확인하며 안전 관리 지침에 따른 평가 측정을 진행한다. 각 사업장은 무재해 현황판을 설치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근로자 복지에도 힘을 쏟는다.

급여와 자기계발 기회, 기대치를 설정해 최고 수준의 의료 보험, 웰빙 프로그램, 의료 시설 이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의료 혜택도 제공한다. 복지 측면으로는 유연근무제, 보육시설 강화, 임직원의 자기계발 및 성장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윤리적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기대치를 기준으로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통해 균일한 양질의 노동권을 위한 투명성과 협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정기적인 평가 및 감사를 통해 표준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 및 리소스를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량적 기준으로 RBA의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에코바디스에서 골드 등급으로 선정되는 등 끊임없는 근로 환경과 복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국내·외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역 교육, 위생 개선 등과 주민 자립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총괄하는 LG전자 이베리아 법인은 '스마트그린 프로젝트'를 통해 스페인 주요 지역에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스페인 총 인구수와 맞먹는 연간 47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다. 작년부턴 꿀벌 살리기와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네시아 법인 또한 자카르타 천연자원보호국과 협업해 인도네시아 3개 도시에 3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글로벌 장애청소년 IT챌린지를 통해 IT로 세상과 소통하는 장애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 중이다. 현재 총 28개국, 약 4000여 명의 장애청소년이 대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파워포인트와 엑셀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공학 등 여러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회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과의 네트워크는 참가자들에게 더욱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이 대회에서 수상은 취업으로도 이어지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도 확장했다. LG전자에 따르면 ESG 협업 범위는 글로벌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북미 이노베이션센터는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기차 충전·에너지 관리 스타트업 등으로 협업 범위를 넓혔다. 

이는 북미 이노베이션센터가 목표로 하는 ‘미래를 위한 과제’로, 글로벌 스타트업과 미래사업 분야 협업을 위한 프로젝트다. 해당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협업사를 선정, LG전자의 글로벌 인프라와 공급망, 네트워크 등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향후 이를 통해 글로벌 상생, 모두를 위한 사회적 연대를 함께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 이사회 투명한 경쟁력 확보..."ESG 경영 확립"

LG전자는 이사회 내 CEO와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과 관련한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ESG 위원회에서는 LG전자가 추구하는 ESG 경영의 지향점을 수립한다. ESG 전략 과제 추진 현황과 계획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이사진의 검토와 자문을 통해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ESG 경영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작년에는 LG전자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 확보 및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가이드라인 및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승인했다. 

중장기적으로 ESG 6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데 주력했다. 

회사 내 각 부문별로 ESG를 실행하는 조직 간 협의체인 ESG 협의체를 분기별로 개최해 ESG 경영 활동에 대한 방향성, 중장기 계획 수립부터 구체적인 과제의 진척 현황과 개선점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ESG 협의체는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경영전략, 경영기획, 에너지, 안전환경, 법무, 인사, 구매, R&D, 마케팅 등 전사 각 기능 조직의 의사결정자들이 참여 중이다.

실제 LG전자는 이사회, ESG 위원회, ESG 협의체 등으로 이어지는 ESG 경영 추진 체계를 바탕으로 ESG 경영 성과를 감독하고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적시에 식별해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체계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체제를 구축해 거시적 관점에서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재무적·비재무적 가치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못지 않게 ESG 경영을 미래 기업 지속가능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과 더불어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관련 혁신기술 개발, 또 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를 통해 실질적으로 주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그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