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않겠다”…차기 은행장 후보군 6명 압축

이번주 최종 후보 선정…이르면 28일 발표

2024-11-26     장미란 기자
왼쪽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 이르면 오는 28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자추위에 “차기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저를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2일 우리금융 이사회도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연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이는 조 행장이 취임하기 전 이뤄진 사건으로 직접 연루되지 않았으나 취임 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압수수색 영장에 조 행장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조병규

자추위는 지난 9월 27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시작, 그동안 외부 전문가 인터뷰와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하며 후보군을 추려왔다. 

이어 차기 행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하고 막판 고심 중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등도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차기 행장 후보군에 속한 이들은 모두 50대 남성으로, 1965년생인 조병규 행장보다 젊어 ‘세대 교체’에 걸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 3명씩 고르게 포함됐다. 

김범석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충남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 집행부행장보를 거쳤다. 

박장근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장을 역임 중이다. 

이정수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강대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금융지주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지내고 전략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정진완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들어왔다.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 등을 거쳤다.

조병열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지냈다. 

조세형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서여의도금융센터와 기관공금고객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자추위는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벼도로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번에 발표한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오는 28일 차기 행장 후보가 가려질 전망이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