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우크라이나 계정 사용한 사람들 잡아낸다, 칼 빼든 구글"...유튜브 VPN 사용자 차단 나서
"인도·우크라이나 계정 사용한 사람들 잡아낸다, 칼 빼든 구글"...유튜브 VPN 사용자 차단 나서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6.1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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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VPN을 이용해 프리미엄 서비스 결제 금액을 임의로 조정한 사용자들에 대한 차단에 나섰다. (사진=pixabay)

지금까지 구글 계정을 우회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던 사용자라면, 이번 소식을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최근 미국 IT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곳곳에서 다른 나라의 VPN을 사용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해오던 이들의 계정이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방식은 국내에서도 한때 '꿀팁'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결제 국가 설정을 튀르키예, 인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로 설정해 결제 가격을 설정 국가 수준으로 내리는 것이다.

물론 구글에서는 유튜브 결제 옵션을 사용자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자동적으로 로그인 한 국가의 정보를 로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사용자는 VPN(가상사설망, Virtual Private Network) 앱이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임의로 사용 국가를 변경해왔다.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용 국가를 바꿔왔던 건 가격 탓이었다.

국내에서는 1만5000원 수준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튀르키예, 인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로 설정하면 2000원~3000원 정도의 요금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OTT 업계의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수익 개선을 위해 유튜브를 포함한 다수의 플랫폼이 연달아 요금을 인상한 점도 사용자들에게는 가격 부담을 늘린 요소였다.

다수의 사용자는 VPN을 활용해 월 1만5000원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3000원 내외로 이용해왔다. (사진=pxiabay)

다만 이런 방법은 구글이 제시한 부정 사용에 해당한다.

유튜브는 유료 서비스 약관에 '사용자는 국가를 허위로 표시하지 않고 유료 서비스 제한을 우회하는 시도를 하지 않기로 동의한다'고 명시했다. 약관을 지키지 않을 시 계정 접근 제한 조치도 취할 수 있음이 명백히 표시되어 있으므로 VPN을 사용한 우회 결제는 엄연한 부정 사용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구글은 이같은 사용자의 계정 차단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점차 사용자가 늘어나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유튜브 프리미엄을 위한 부가 서비스들을 확장해왔다.

PC와 스마트폰 간의 연결성 강화, 고화질 영상 개선, 가족 계정 서비스를 비롯해 기존에는 유튜브 사용자 중 랜덤으로 설정해 제공하던 실험실 기능을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구글은 이번 사용자 차단 조치를 이전보다 강화했다. (사진=pixabay)

주요 서비스 확장을 마친 구글이 부정 사용자 차단에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 미국 최대 익명 커뮤니티인 레딧(Raddit)에서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국가로 우회한 계정이 결제 해지뿐만 아니라 구글에서 제공하는 다수의 서비스에서 접근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한 지역별 가격 정책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소명 과정을 걸쳐 회원 자격을 회복할 수 있었으나 또 다른 사용자는 소명 과정 자체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명 안내를 받은 경우에는 실제 거주 국가에 대한 인증을 마친 후 재구독을 해야한다.  

구글이 사용자를 선별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로 우회한 이들이 우선 차단 순위에 오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인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등으로 우회를 했던 사용자들은 아직 일부만 차단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계정을 차단당한 사용자는 단순히 유튜브 프리미엄의 결제 해지에서 그치지 않고 구글이 제공하는 지메일(Gmail), 구글 드라이브는 물론 모바일 게임이나 타 앱에서 제공하는 로그인 연동까지도 더는 사용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유튜브 우회 계정을 차단하는 건 당연한 조치이긴 하다"며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프리미엄 서비스 자체가 가지는 가격 정책과 다수의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영상에 광고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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