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반전에 또 반전, 드라마 같은 미 대통령 선거
[김병호 칼럼] 반전에 또 반전, 드라마 같은 미 대통령 선거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7.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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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판이 민주당 바이든 vs 공화당 트럼프 구도에서 하루아침에 해리스 vs 트럼프 구도로 바뀌었다. 11월 대선을 불과 107일 남겨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도전을 포기하고 대신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만 해도 트럼프가 사실상 리턴매치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우세했다. TV 토론 후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트럼프의 총격 피격 후 지지율이 급등하자 미 언론은 트럼프를 승자처럼 여겼다.

바이든은 토론에서 어눌한 모습을 보여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고개를 들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이 바이든의 사퇴를 요구했다. 바이든은 끝까지 완주해 승리하겠다고 버텼지만, 나이는 피해갈 수가 없었다.

해리스는 아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지는 않았다. 8월 7일까지 후보자로 확정돼야 한다. 그런데 바이든이 해리스를 후계자로 내세운 지 하루 만에 사실상 후보로 확정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이 앞다퉈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고, 대선 후보로 나오려던 3~4명의 주지사도 해리스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렇게 되자 해리스는 하루에 정치자금이 8천만 달러, 우리 돈 1100억원이 넘게 모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매직넘버(단순 과반) 1976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벌써 2668명의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민주당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해리스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원들이 세를 결집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돌풍이 11월 대선까지 이어질지 주목한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7%, 해리스가 45%로 나타났는데 말 그대로 초박빙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사다.

해리스는 트럼프와 모든 게 대척점에 있다. 해리스는 아시아계 흑인 여성이고 트럼프는 미국의 백인 남성이다. 해리스는 60세로 젊고 트럼프는 78세로 고령이다. 해리스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출신이고 트럼프는 동부 뉴욕 출신이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 부통령이고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의 전 대통령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다. 북핵에 대해 트럼프는 ‘김정은과 친하다’고 말하는데 북핵을 인정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주한미군 철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도 트럼프에 대한 우려다. 트럼프는 동맹국도 돈으로 본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외교 안보 정책을 지지하는 원칙론자다. 북한에 대한 강경 조치를 늘 주장한다. 판문점 군사분계선(DMZ)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의 독재 정치, 인권억압, 대량 살상무기 개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든 트럼프든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에 물건을 팔려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생산하라는 것인데 글로벌 기업이 미국에 더 투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정치 평론가나 언론에서 자료나 통계, 여론조사, 사회 분위기 등을 따져 어느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도 하고, 기사도 내보내는데 결과는 실제 선거를 치러야만 알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선거라기보다 한 편의 드라마다. 전 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 예상, 트럼프의 오른쪽 귀 피격, 바이든의 전격 사퇴, 해리스의 대통령 후보 급부상 등 모든 게 드라마 같다. 여러 일이 순간순간 빠르게 진행된다.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한국이 영향을 받는데 이왕이면 한국의 안보와 평화, 무역 거래와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대통령이 탄생하길 바라는 것은 필자뿐이 아닌 많은 사람의 바람이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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