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 위기 대응,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OECD “탄소 감축이 GDP 증가 견인”
[글로벌 트렌드] 기후 위기 대응,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OECD “탄소 감축이 GDP 증가 견인”
  • 장미란 기자 pressmr@dailyenews.co.kr
  • 승인 2025.03.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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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높이고 이를 실현할 정책을 추진할 경우 2040년까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0.2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발생할 경제적 피해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선진국의 1인당 GDP가 60% 증가하고,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2025년 대비 1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단기적으로도 개도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2030년까지 1억7500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기후 변화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내 세계 GDP의 3분의 1이 손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힘 슈타이너 UNDP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후 전환에 투자한다고 해서 경제가 후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GDP 성장률이 초기에는 미미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시몬 스틸 유엔 기후변화 사무총장도 “기후 위기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없을 경우 유럽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극단적 기후로 인해 유럽 GDP가 2050년 이전에 1% 감소하고, 2050년 이후에는 매년 2.3%씩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EU GDP가 5.5% 감소했지만 몇 년 내 회복된 것과 달리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 위축은 매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제 위축이 20년 지속될 경우 EU 경제는 사실상 붕괴될 것”이라며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 위기이며, 모든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비판하는 일부 반대론자들은 화석연료에서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투자비용이 예상되는 경제 피해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에 연간 GDP의 0.2%만 투자하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이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약 3분의 2는 중국이 차지하며, 중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매년 재생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적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산업 역시 여전히 많은 투자를 받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1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같은 해 화석연료 산업에서도 약 10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이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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