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다양한 환경 및 기상 조건에서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능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시설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나무가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정밀하게 측정할 시설이 없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는 지난 29일 나무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능을 정량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연구시설인 NIFoS 파이토트론(식물환경조절실험동)을 구축했다.
서울 홍릉 산림과학연구원림 내 연면적 304.5㎡, 지상 1층 규모로 구축된 파이토트론은 식물 생장에 주요한 요인인 습도, 광, 기체 등 환경 조건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생육장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파이토트론은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와 가스상 대기 물질(O3, SO2, NO2, CO2)의 처리가 가능하며, 온도나 습도, 풍속, 광, 자외선지수 등 환경 조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실제 도시산림 공간에서 일어나는 식물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작(생물의 생리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기본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연구결과의 현장 적용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외부환경 조건은 바람, 광 세기, 미세기후가 일정하지 않아 대기오염물질의 저감능력 분석이 어렵다. 하지만 이번 파이토트론 구축을 통해 수종별 대기환경 개선기능을 산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수종별 대기오염물질 저감능력 및 탄소 저감능력, B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발생계수 등을 수치로 정량화하고, 식물의 대기환경 개선 기능을 보다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구축된 파이토트론을 활용해 식물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기작과 내성평가 및 피해 회복 기작을 규명하고, 수종별 BVOCs 배출계수 및 탄소 저감능력을 종헙적으로 평가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탁월한 수종을 선정하는 종합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재형 국립산밀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장은 "모두가 건강하게 숨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 중에서도 도시숲은 가장 자연친화적이며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파이토트론 운영을 통해 도시숲의 공익적 기능을 정량화하고, 대기오염물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저감하는 방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숲의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