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언론사인 TNW는 2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해양 과학 협회(SAMS)의 앤드류 스위트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태평양 현장 조사 중 '배터리 암석'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TNW에 따르면 연구팀은 수면 4000미터 아래에 위치한 해저를 스캔하는 과정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성분인 망간, 니켈, 코발트와 같은 희토류와 금속 자원을 포함한 암석을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자원은 '해양 광물'로 불리는 종류의 하나다.
해양 광물, 심해 광물은 현대에 와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주요 자원으로 취급된다.
높은 융점과 비중 높은 전도율, 열전도도를 가진 희토류는 현대 생활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의 주요 부품, 재생에너지 산업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걸쳐 다각도로 활용된다.
고부가 자원으로 취급되는 희토류를 육지에서 채굴하는 것은 점차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희토류 매장량의 한계다. 다수의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현 수준으로 희토류를 소비할 경우 약 100년 이내 자원 고갈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육지에서 채굴되는 희토류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점도 국가와 기업이 심해 채굴에 관심을 가지는 원인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즉 중국이 희토류 정책을 급작스럽게 바꾸거나 제한할 경우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심해는 특정인이나 기업, 정부의 소유를 확실히 하기 어렵다.
또한 해양 내 자원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아직 정확한 희토류 매장량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저퇴적물에는 육지 대비 약 1000배에 이르는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팀의 발견이 중요한 성과로 여겨지는 것은 이같은 심해 자원의 가치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이 찾아낸 암석은 매우 높은 전하를 지니고 있으며 해양 바닥에서 산소를 발생시키고 있음이 입증돼 더욱 가치가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단일 결절 표면에서 최대 0.95 볼트의 전압을 기록, 여러 개의 결절이 모였을 때는 배터리를 직렬로 연결한 것과 같은 전압 상승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발견이 심해 채굴을 더욱 가속화시켜 해양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심해 채굴의 과정 중 퇴적물을 빨아들인 후 단괴와 분리하는 작업이 해양 오염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장비 사용을 위해 바다에 상주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독성 증기, 해양쓰레기 등도 생태계 균형을 해칠 위험이 있다.
연구팀 역시 "우리는 심해 생태계 균형을 위해 이 물질들을 채굴하는 보다 나은 방법을 다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윤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