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국제상공회의소(ICC)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4000건의 기후 관련 재난에 따른 총 손실액이 2조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피해는 4510억달러에 달했으며, 2014년부터 2023년까지 4000건의 기후 관련 재난을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는 미국으로, 10년간 총 935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중국이 2680억달러, 인도가 112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독일, 호주, 프랑스, 브라질 등도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인구당 피해액을 기준으로 보면 세인트 마르틴과 바하마 같은 소형 섬나라들이 손실액이 가장 컸다.
존 덴튼 ICC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기후 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극단적인 날씨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현재 진행형이며,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17년 허리케인이 북미를 강타하면서 큰 폭의 비용 증가를 보였으며, 고온과 폭우가 잦아지는 등 극단적인 날씨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빅토리아 웰링턴 대학교의 기후 경제학자 일란 노이 교수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숫자들이 고소득 국가들의 자산 손실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반영한 것으로, 저소득 국가들의 피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치명적이며,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인명 피해와 생활 터전의 파괴는 숫자로 측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들이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더 빠르고 효과적인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덴튼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재정 지원은 단순한 자비가 아니라 더 강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라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