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불황형 흑자’에 4분기 전망 ‘흐림’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3분기 실적 기상도 ‘맑음’…‘불황형 흑자’에 4분기 전망 ‘흐림’
  • 장미란 기자 pressmr@dailyenews.co.kr
  • 승인 2024.11.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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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2475억원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사진=각 사,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4곳 모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두자릿수 성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카드사들의 실적이 업황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용 절감과 카드론 증가 등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41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 늘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5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늘어난 규모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7% 감소한 173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자료=각 사, 편집=데일리e뉴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1147억원으로 직전 분기 채권매각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7.4% 늘어난 6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8% 급증했다. 

우리카드도 3분기 5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4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에는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전략과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트래블카드 판매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44종의 연회비 평균은 11만3225원으로, 지난해 평균 6만9583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8만3453원을 기록한 신용카드 연회비는 하반기 1~2만원대의 카드가 다수 출시되며 지난해 전체 평균 6만9583원으로 약 17%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카드가 다수 출시 및 리뉴얼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카드고릴라는 “최근 해외여행 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고,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도 다양해지며 프리미엄 카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비교적 낮아진 것 같다”며 “카드사 역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슈로 프리미엄 카드 리뉴얼, 신규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을 늘리고 우량 고객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드고릴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것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 성장도 이 같은 상황 속 비용을 줄여 얻어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른 ‘풍선효과’로 카드론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향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무난하게 지나갔지만 카드산업 성장률이 한자릿수 초반을 지속하고 있고 업계 건전성 이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17일부터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채권 추심 횟수가 제한되는데 이는 연체율 및 대손률 증가를 가져오는 만큼 카드사의 4분기 건전성이 저하될 여지가 있다”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문제도 변수”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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