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책임 논란 심화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책임 논란 심화
  • 김태희 기자 alttab235@dailyenews.co.kr
  • 승인 2020.07.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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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노동자 모임 "확진 통보받고도 직원들 출근해 감염 확산" 비판
"근로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코로나19 감염 돼"··· 사과와 보상 요구
쿠팡 "역학조사에서 거짓말한 인천 학원강사 개인 탓"··· 소송 검토 중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해당 물류센터는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돼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해당 물류센터는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 돼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책임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피해 근로자들은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부천물류센터를 운영한 쿠팡에 책임이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반면 쿠팡은 초기 역학조사 당시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강사 개인의 잘못이라며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모임'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 출석해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증언하고 방역 조치에 실패한 쿠팡을 비판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는 152명에 달한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저한테서 가족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딸은 완치됐지만 기저질환이 있던 남편은 지금 의식불명 상태인데 쿠팡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했지 가족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제공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5월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 쿠팡은 25일까지 직원들을 출근시키기도 했다. 꼭 책임자 사과와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는 5월 24일, 25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 출근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피해노동자모임은 또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을 해 감염 피해가 커졌다'고 말한 쿠팡 측의 진술을 비판했다. 직원 B씨는 "물류센터에서 한 시간만 일해도 마스크가 다 젖는다. 그래서 마스크 안에 필터를 두 장씩 넣고 한시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는데도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쿠팡은 부천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가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인천 학원강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덕평물류센터의 경우 증상 발현 이틀 만에 확진 통보를 받았지만 부천물류센터 첫 확진자는 11일 후에 통보됐다"며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 때문에 역학조사가 늦어졌고 (확진자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감염이 퍼졌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인천 학원강사의 거짓말이 없었더라면 부천물류센터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며 "인천시가 해당 강사를 경찰에 고발한 사례를 참고해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이 같은 태도에 피해노동자 모임은 쿠팡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건 피해노동자모임 대표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직원들이 육체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데도 쿠팡은 보상은커녕 방역내용이나 조치 예정 사항 등 필수적인 사항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노동자 모임은 지난 2일 운영을 재개한 부천물류센터를 두고 "현재 통근버스에 발열 감지 인력도 없고, 출근 인원들이 직접 청소와 정리 작업을 했다"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근을 시켜 개인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피해근로자모임이 국회를 통해 '쿠팡 노동자 코로나19 피해'관련 소송과 책임 보상 요구 등을 진행하자 쿠팡은 정치권 인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지난 6일부터 부사장 직을 달고 쿠팡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추 부사장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기획보좌관 등을 맡았었다. 이외에도 쿠팡은 지난 4월15일 총선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5명을 전략팀으로 잇달아 영입했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부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대관업무를 확대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 관계자는 "꼭 대관업무 강화라기보다는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 인력을 강화하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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