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소말리아 중부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돌발 폭우로 최소 22명이 피해를 봤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폭우로 샤벨레강에서는 제방을 터트려 수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아 집을 떠나야만 했다.
OCHA는 21만9000여 명의 사람들이 홍수 취약 지역에서 집을 잃었다고 보고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은 “초기 추산에 따르면 소말리아 전역의 돌발 홍수와 강변 홍수로 최소 46만470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중 약 21만9000여 명이 집을 잃었고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은 보고서에서 “홍수는 파괴의 흔적을 남겼고 가옥과 농지가 침수되고 가축이 유실되고 학교와 의료시설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도로가 파괴됐다”고 서술했다.
앞서 지난주 초에 상당한 양의 비로 인해 홍수가 하이란 지역의 벨레드웨인 마을의 주택과 건물에 유입됐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재빨리 소지품을 챙기고 침수된 거리를 걸어 피난처를 찾아야만 했다.
주민들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홍수가 익숙한 시련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말리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 빈번하고 더 강도 높은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FP통신은 극한의 날씨가 소말리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는 장마철에 극한의 날씨로 인해 막대한 재산 피해와 많은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앞서 이달 초 르완다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135명이 숨지고 9000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40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다음 주에 짧은 기간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지난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는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2019년 말 동아프리카에서는 2개월의 폭우로 부룬디, 지부티,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 탄자니아에서 265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유실, 토지 약화 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발생한 자연재해는 다시 기후변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가능성이 높아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글로벌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