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의 기술 및 라이프스타일 회사인 에어코(Air C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산화탄소에서 알코올을 추출해 내는 방법으로 더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보드카를 개발했다. 이 보드카는 한 병을 만들 때 완전히 자란 나무 8그루가 흡수하는 양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사용한다.
에어코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기 화학자인 스태포드 시한(Stafford Sheehan)은 "우리는 전기를 사용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알코올로 만든다"며 "식물이 이산화탄소로 호흡하는 자연의 광합성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 공정에서 유일하게 필요한 부산물은 산소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보드카 한 병을 만들면 약 13파운드(약 6kg)의 온실가스가 생성될 수 있지만 에어코의 보드카를 만들면 병당 1파운드(약 0.45kg)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에어코는 인근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자체 증류소에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한다. 이때 산소는 방출되고 수소는 이산화탄소와 결합된다. 공동 창립자 시한은 "이를 통해 특별한 촉매제를 사용하는 반응기에서 알코올과 물을 만든다"고 부연했다.
이어 "마지막 단계인 물을 제거하는 증류과정을 포함한 전체 공정은 태양열로 가동된다"며 "마지막으로 생성되는 제품은 '순 탄소 마이너스 보드카'다"고 말했다.
에어코는 "보드카는 전통적인 방식을 사용한 효모 보드카보다 더 순수하다. 발효는 증류과정을 통해 제거하기 어려운 메탄올 및 석탄산과 같은 불순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보드카는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과 바, 주류판매점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판매되며 에어코는 테스트를 마친 후 다른 지역에 더 많은 양조장을 열 계획이다.
에어코의 공동창립자인 콘스탄틴은 "이 기술의 장점은 조립식이라 대도시 지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다"며 "전통적인 알코올 생산방법이었다면 미식축구장 만한 크기(7140㎡)를 필요로 하는 반면 우리는 500~1000평방피트(46~93㎡)의 공간으로 생산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