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0% 감소 수입차··· 올해 절치부심 재도약 꿈꿔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국내 완성차, 수입차 할 것 없이 실적에서 '울상'이었다. 내수시장 침체, 세계 경제 불황 등으로 수요가 줄어 판매 부진까지 이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계는 새해를 맞아 신차들을 쏟아내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해는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불경기를 극복할 신차를 10종 이상 출시한다. 지난해 국산차에 밀려 크게 고전했던 수입차 업체들도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새해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의 자동차 키워드는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SUV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 등 친환경차 차량의 출시가 잇따를 예정이다.
◆ 현대차, 제네시스 GV80 시작으로 '라인업' 강화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차 출시가 단연 돋보인다. 올해 출시되는 현대차 라인업은 모두 합쳐 10종으로 대부분이 SUV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도 상당수다.
우선 이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GV80이 눈에 띤다. 2일 디자인이 공개됐는데,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낸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는 대형 SUV 특유의 웅장함과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직렬 6기통 3.0ℓ 디젤엔진, 스마트스트림 G 3.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 및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 등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파워트레인들로 구성된다. 하반기에는 중형 SUV인 GV70도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의 맏형 격인 G80은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3세대로 출시된다.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이 반영되고, GV80과 공유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다고 전해졌다.
완전변경 차량(페이스리프트)들도 잇따라 출시된다. 7세대로 풀체인지 되는 아반떼는 처음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휠베이스를 늘리고 전고를 낮춰 역동적 느낌을 줬다. 또한 쏘나타 N라인도 올해 출시된다. 2.5ℓ T-GDI 터보엔진과 8단 DCT 변속기 조합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투싼 풀체인지는 4세대 모델로 찾아오며 투싼과 함께 부분변경이 예정된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올해 출시된다.
◆ 2020 '하이브리드'로 출시되는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기아자동차에서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풀체인지 모델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 세 차량의 공통점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5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4세대 쏘렌토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탑재돼 상반기 중 출시된다. 하반기에는 6년 만에 4세대로 바뀌는 카니발과 5세대 스포티지가 출시된다. 두 차량 모두 하이브리드가 탑재된다. 이외에도 스팅어, 스토닉, 모닝 등의 부분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르노 ‘SUV’ XM3‧QM3로 국내시장 공략
르노는 올해 6종의 새로운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내달 출시 예정인 소형 SUV XM3가 첫 출발을 알린다. 르노의 쿠페형 SUV 아르카나를 기반으로 개발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QM3와 QM6의 중간 정도의 크기다. 1.6ℓ 가솔린 엔진에 무단변속기가 장착된다. QM3의 완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캡처' 신형 모델로 국내에서도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전장이 110mm 늘고 휠베이스도 20mm 길어져 단점으로 지적되던 좁은 실내 공간을 확장했다. 1.5ℓ 디젤엔진에 6단 게트락 듀얼클러치(DCT)가 올라간다.
이 밖에 한국GM은 준중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1분기 출시한다. 소형SUV 트랙스와 중형SUV 이쿼녹스의 중간 크기다. 이 차량은 한국GM이 지난해 약속한 향후 5년간 15개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출시의 시작을 알리는 신차다.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
◆ 라인업 재정비 '수입차' 재도약 이룬다
지난해 수입차는 환경 규제, 인증 취소, 화재 사건 등으로 부침을 겪은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면서 크게 위축됐다. 2000년대 후반 '수입차 대중화' 선언 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한 것.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21만4708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판매 정상화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배경이다. 특히 프리미엄 소형차를 비롯해 국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SUV, 친환경차로 승부를 본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유럽에 출시한 콤팩트 SUV GLB로 외연확대에 나선다. 크기는 작지만 실내 패키징에 집중, 3열까지 확보하는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다. 5인승을 기본으로 국내 인증 문제가 원활히 해결될 경우 7인승 출시까지 가능하다.
BMW는 상반기 신형 1시리즈와 2시리즈 등 콤팩트카 라인업을 재편하고 5월 2020 부산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 하반기엔 신형 4시리즈 등의 출격을 준비한다.
미니는 브랜드 최초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내놓는다. 32.5㎾h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230㎞(WLTP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컨트리맨 부분변경도 올해 출시한다.
아우디도 양산형 전기차 e-트론을 선보인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장착해, 355마력(265㎾)의 출력을 낸다. 부스터 모드를 사용하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까지 출력이 오른다. SUV 라인업 Q2, Q3, Q5 등도 환경부 인증 절차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폭스바겐은 2월 투아렉을 시작으로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등 신형 SUV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지난 8월 발표한 '5T 전략(차명이 T로 시작하는 신차 5종 출시)'중 하나다. 투아렉은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SUV로 2018년 3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으며 티록은 티구안의 동생뻘되는 콤팩트 SUV로, 2018년 유럽에서 14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포르쉐는 내년 상반기 대표 SUV 카이엔의 플러그하이브리드 버전인 카이엔 E-하이브리드 쿠페를 투입한다. 시스템 종합 최고 462마력, 최대 약 71.4㎏·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기름 사용 없이 순수 전기모드로 최장 43㎞까지 달릴 수 있는 등 친환경 차이기도 하다.
푸조는 올해 콤팩트 해치백 '신형 208' 완전 변경한 차를 선보인다. 신형 208은 신규 패밀리룩을 적용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배터리전기차 'e-208'도 올해 판매에 돌입한다. 50㎾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최장 45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 밖에 소형 SUV 2008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