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자' GV80 출시··· 프리미엄 SUV 시장 판도 뒤흔든다
'생태계 파괴자' GV80 출시··· 프리미엄 SUV 시장 판도 뒤흔든다
  • 최형호 기자 rhyma@dailyenews.co.kr
  • 승인 2020.01.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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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가격 경쟁력 수입 프리미엄 SUV보다 한 수 위
벤츠와의 판매량 경쟁도 볼만··· 라인업 경쟁 불가피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인 GV80이 15일 출시하면서 연초부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사진=제네시스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인 GV80이 15일 출시하면서 연초부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사진=제네시스브랜드)

[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제네시스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이 15일 출시되면서 연초부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GV80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로 장식된 국내 SUV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기 때문. 업계는 제네시스는 GV80이 '생태계 파괴자'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V80은 출시 첫 날인 15일 1만4000대가 계약됐다. 국내 목표 판매량이 2만4000대인 만큼 목표치를 훌쩍 뛰어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수입 명품 SUV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GV80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업계는 GV80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가격과 디자인'을 꼽는다. 기술 등 몇몇 부분은 다른 수입 브랜드 차보와 비교해 엇비슷하거나 근소한 차이지만, 이 부분 만큼은 GV80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이다.

GV80 디자인은 벤틀리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이상엽 현대&제네시스디자인센터장(전무) 맡았다. 이들은 GV80의 첫 이미지로 '역동적인 우아함'을 강조했다.

이 전무는 "GV80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멋진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 정갈하고 단아한, 가장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을 제네시스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관엔 역동적으로 보이면서 우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끌어냈다"며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편안하고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다양하고 매혹적인 컬러 등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가격 또한 수입 프리미엄 SUV보다 많게는 4000만원 가까이 저렴해 확실한 강점이다.

GV80은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되는데, 디젤 3.0리터 모델이 먼저 출시됐고 이후 가솔린 2.5리터와 2.5리터 터보 모델이 조만간 나온다. 우선 맏형격인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GV80 디젤 모델 가격은 6580만원부터다.

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등 프리미엄 수입 SUV의 가격이 8000만~1억원 대임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옵션 여부에 따라 GV80 가격이 8900만원까지 올라가지만, 수입 SUV 역시 옵션을 추가하며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싼 가격 대비 기술 적인 측면에선 벤츠, BMW 등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GV80만의 강점이다. 오히려 동력 성능, 첨단 주행 신기술 등은 이들보다 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리터 경유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f·m의 힘을 낸다.

자동차 업계는 이 출력과 매련 최대토크면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한다. 게다가 복합연비는 리터당 11.8㎞(5인승, 2WD, 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연비 절감 부문에서도 다른 수입 브랜드 SUV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GV80은 이들 수입차에 비해 3000만~4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자동차 업계는 GV80 출시로 본격화 된 제네시스와 벤츠의 판매량 경쟁이 올해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고 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GV80의 목표치인 국내 판매량 2만4000대는 금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제네시스 연간 국내 판매량은 8만 대에 육박하게 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판매량은 G70 1만6975대 G80 2만2284대 G90(EQ 900포함) 1만7542대 등 총 5만6801대였다. 여기에 GV80의 연간 판매 목표를 더하면 8만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해 벤츠의 판매량과 엇비슷한 수치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7만813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한국지엠(GM)의 내수 판매량(7만6471대)을 제칠 정도였다.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강자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강자가 같은 라인업으로 판매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업계 관심을 끌만한 대목이라는 얘기다. 업계도 제네시스와 벤츠의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다툼이 올해 더욱 거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V80이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선전해 줄지, 벤츠는 지난해 만큼 올해 판매 경쟁력에서 다른 수입차를 압도해 나갈 수 있을지, 이런 구도로 제네시스와 벤츠가 최소한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판매량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흥미로운 대목"이라며 "제네시스가 기존 세단 외에도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GV80을 필두로 하반기 출시될 GV70까지 선전해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도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제네시스는 올해 성공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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