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가 계정공유 단속에 나선다. 주목할 점은 디즈니플러스는 여행 등 1회성 계정 공유까지 단속한다는 점이다.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사용자 약관에 '한 가구 외 공유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비밀번호를 공유할 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를 단속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플러스는 구독 멤버십을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하고 공유 가능한 가구 범위까지 정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구란 주된 개인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으로 해당 거주지에 사는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이다. 해당 규정은 여행 시에도 적용된다.
즉 한 번 등록한 거주지 외 공간에서는 계정을 분리해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플러스는 계정을 공유하는 고객에 대한 단속을 시행하겠다는 조항을 추가시켰다. 디즈니플러스는 재량으로 가입자의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준수하는지 감시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시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한을 제한하거나 강제로 종료시킬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디즈니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한 달이 넘은 시점에 나온 것으로 이를 통해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OTT 서비스들의 수익 감소가 이어지며 디즈니플러스도 실적 개선을 위한 추가 가입자 확보를 우선순위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주요 시장에서 계정공유를 금지시킨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이번 정책으로 최대 4인까지 공유하던 계정을 신규 가입자로 전환,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계정공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디즈니는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단속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에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해 사용자의 IP 주소를 기반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방식을 차용했다.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추가요금 월 7.99달러(한화 약 1만778원)를 지불해야한다.
이후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는 총 2억3839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589만명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선 8% 늘어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81억800만달러(한화 약 10조9377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한 18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3100억원)로 나타났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의 계정공유 단속 정책이 국내에서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넷플릭스도 아직까지 한국 시장에서 계정공유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도 비교적 늦은 시기에 해당 정책을 적용시킬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