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회사인 에어 프로틴(Air Protein)은 공기에서 발견되는 이산화탄소로 최초의 '공기로 만든 고기(air-based meat)'를 생산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기술로 이산화탄소와 미생물을 활용해 동물성 단백질과 비슷한 구조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공기로 만든 고기는 196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사들이 내쉬는 이산화탄소를 수소동위원소(hydrogenotrophs)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영양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이후 음식물을 섭취한 비행사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이를 다시 영양소로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폐쇄 루프 탄소 순환 개념(closed loop carbon cycle concepts)'이라고 불린다.
에어 프로틴의 생산공정은 요구르트나 맥주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공정으로 공기 중 성분을 동물성 단백질과 동일한 아미노산 구조를 가진 단백질로 변환한다. 또한 이 단백질을 통해 비건 채식(모든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을 했을 때 섭취하기 어려운 비타민 B도 얻을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재단(FAO)은 "2050년까지 인구가 100억 가까이 증가할 것이며 전체 인구의 식량을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 식량 생산을 70%가량 늘려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다만 이를 위한 토지 증가는 오직 5%에 그쳐야 한다"고 발표했다.
리사 다이슨(Lisa Dyson) 에어 프로틴 최고경영자(CEO)이자 연구원은 "축산업은 아마존 화재, 열대우림과 산림파괴, 천연자원과 생물 다양성 상실을 초래한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덜 사용하면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 프로틴의 공기로 만든 고기는 좁은 공간에서도 생산이 가능해, 넓은 토지가 필요한 전통적인 육류 생산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물, 날씨 조건,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기술은 100억 인구의 식량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술은 몇 시간 만에 공기에서 단백질을 생성해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살충제, 제초제, 호르몬 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리사 다이슨은 미국 방송국 KTVU FOX2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를 활용해 고기 없는 햄버거, 프로틴 파우더, 단백질이 풍부한 파스타, 시리얼, 음료 등을 만들 수 있고, 현재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더 맛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 프로틴은 내년에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