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을 본격화하고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밸류체인) 혁신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13일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에서 HMGISCS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기지(오픈 이노베이션 랩)다.
이날 싱가포르에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영집 주싱가포르 한국대사, 배 스완 진 경제개발청(EDB)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릭 테오 주한 싱가포르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HMGICS에는 건물 옥상에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향후 수소연료전지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 사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환영사에서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HMGICS를 통해 구현될 혁신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HMGICS, 주문부터 서비스까지 고객 중심으로 이뤄져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중심을 고객으로 상정했다.
현대차그룹 고객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간단히 계약할 수 있으며 HMGICS는 주문형 생산 기술로 고객이 주문한 사양에 맞춰 즉시 차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의 혁신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HGMICS 내에 소규모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싱가포르 내 대학·스타트업·연구기관 과 긴밀합 협업 관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통해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업을 추진한다.
난양이공대학 등과 공동 연구소를 운영하고 미래 신산업 분야 산학 과제를 수행한다. 싱가포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세부 과제의 선행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 센터(AIR CENTER)'를 HMGICS와 결합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한편 현대·기아차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트랜시스 등도 HMGICS에 참여한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