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전년 比 21.9% '늘고'··· 해외 시장, 15% '줄어'
품질 이슈 단절 위해 개선 방안 수립 및 업무 체계 개선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타2엔진 품질 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3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판매 99만7842대, 매출 27조5758억원(자동차 21조4865억원, 금융 및 기타 6조893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3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88만7842대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으로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어든 79만8791대에 그쳤다.
매출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달러 가치가 2019년 3분기 1193원에서 2020년 3분기 1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낮아진 81.4%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 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4291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23억원 감소해 3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1%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원, 18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3분기 누계 판매량은 260만5189대, 매출액 74조7543억원, 영업이익 1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담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내수·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 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 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신흥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또한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따.
현대차는 향후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향후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 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