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로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초기 순수 전기차(EV)는 하이브리드차(HEV)를 이을 친환경차량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BMW의 i3를 비롯해 닛산 리프, 폭스바겐 e-골프, 쉐보레 볼트 등 전기차 초기 모델은 배터리 용량에 따른 무게 문제 및 주행거리 한계로 도심에서 주로 타는 경차, 소형차 위주로 생산됐다.
이후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며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됐고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개발로 전용 플랫폼 및 최첨단 기술을 탑재하는 등 퍼포먼스에 집중한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차급도 커지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게 됐다.
개선된 성능에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아우디, 폭스바겐, BMW 등 수입 완성차 업체에서도 고성능 전기차 등을 2023년까지 500종 이상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형급차 외에도 SUV, 스포츠카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따라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전기차 출시 당시 글로벌 타이어사들은 저소음 중심의 패턴 설계와 제동 성능, 그립력 등을 통한 연비 향상에 집중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기존 보유 상품을 일부 전기차 성능에 맞게 튜닝해 전용 타이어로 출시했다.
완성차 업체에서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스포츠카 등 하이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차량들을 내놓자 타이어사들도 고성능 전기차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중 한국타이어가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기 전부터 전용 타이어 개발에 집중해온 성과가 올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유럽 시장을 선두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하며 세계 최초로 EV 특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존 상품을 튜닝한 것이 아닌 별도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전기차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이번 론칭을 통해 여름, 겨울, 사계절용 타이어를 포함해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6가지 상품, 총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을 공개했다. 아이온은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 후 8월부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상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설계 단계부터 하이 퍼포먼스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연구 개발된 아이온은 순수 전기 스포츠카 등 고출력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하여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출력 전기차의 특정 성능을 끌어올리면 다른 성능은 떨어지게 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성능을 극복한 '한국 에볼루션 기술'을 탑재한 것이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등 특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다양한 기술력이 눈에 띈다.
우선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블록 내부에서 변형을 제어할 수 있는 3D 사이프(타이어 표면의 미세한 홈) 기술을 적용으로 패턴 블록 강성 최적화해 타이어 미끄러짐 현상을 최소화했다. 타이어 측면 강성을 높이는 구조인 'EV 컨투어 기술(EV Contour Technology)'은 무거운 전기차의 하중을 견디면서도 우수한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낮은 회전저항 구조 및 가류 기술을 통해 고속주행 시 향속 거리 확보와 동시에 연비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최신의 고기능성 폴리머, 친환경 소재 및 고그립 부여제를 적용하고, 실리카 함량을 높인 차세대 소재 컴파운드(EVolution Compound)로 전기차의 그립력과 마일리지를 동시에 향상시켰다. 이밖에도 한국 사운드 업소버 기술을 통해 주행 중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하여 전기차의 최적화된 저소음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타이어가 아이온만의 고성능 DNA를 장착해 전기차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고유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전용 타이어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리딩 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