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월은 유럽에서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2023년 새해 첫날 스위스 일부 지역의 기온이 한때 20도를 넘기는 등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이 되고 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1월 최고 온도는 루체른에서 19.4도를 기록했던 지난 1993년 1월 12일이었으나 올해 첫날부터 20.2도를 기록해 역대 1월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기록됐다.
최근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올해 첫날인 지난 1일 유럽 리히텐슈타인,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덴마크, 라트비아 등 최소 8개국이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과 프랑스 일부 지역은 25도 가까이 오르며 여름 날씨를 보일 정도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평년보다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에레라는 "단 이틀 새 5도 이상의 차이로 5000여 개의 기록이 깨졌다. 평년 기온과의 차이를 고려하면 작년 여름 유럽을 휩쓴 폭염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유럽 역사상 가장 극심한 폭염"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고온 현상으로 인해 스위스와 프랑스 일부 지역 스키장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해발 2000m 고도의 지역에서도 기온이 영상권으로 유지돼 눈이 녹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유럽연합 기후연구소 코페르니쿠스는 유럽에 겨울 폭염이 찾아왔다고 발표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이 단체의 보고서에서 예견된 바 있다.
이 연구소는 지난 11월 유럽 기후 상태 요약 2021(EUROPEAN STATE OF THE CLIMATE SUMMARY 2021)보고서를 통해 지난 30년간 유럽의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해 타 대륙들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며 올 겨울 또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유럽 전역의 겨울철 기온이 역사적 평균을 초과할 것이 확실하다"며 기온이 역사적 기준보다 훨씬 높을 확률은 50~60%를 넘어선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상 고온 현상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불어온 뜨거운 고기압이 유럽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버킬 영국 기상청 수석 기상학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 전역에 나타나고 있는 극심한 이상 고온 현상은 아프리카 서해안에서 생성된 따뜻한 기단이 유럽을 가로질러 이동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윔 티에리 벨기에 브뤼셀대학 교수는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이면 더 이상 알프스산맥에서 스키를 타지 못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막을 방법을 찾을 것을 호소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