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학자의 통신 칼럼 ②-끝] 광통신 실용화부터 표준화 추진까지의 노력
[어느 공학자의 통신 칼럼 ②-끝] 광통신 실용화부터 표준화 추진까지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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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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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순수 국내기술로 금성전선과 대한전선에서 제조된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1983년 11월부터 구로-화곡-오정-부평-간석전화국 간에 포설한 광케이블 통신 시스템의 국산 상용시험이 그것이다. 이때 광 단국장치도 KETRI의 기술지도로 금성전기 및 대우통신에서 제작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국산 상용화의 의미가 깊다.

장파장 광섬유 기술과 파장분할 다중화기술(WDM)이 안정화 되기 시작한 1984년에는 45 및 90Mbps, 40km 무중계 거리, 장파장 광통신 시스템과 WDM용 광 입력 및 출력장치를 개발했다.

여기에는 장거리 전송특성, 광대역 측정방식, 장파장 광소자 개발, WDM 연구, KTA 지원, 기업체 기술 전수 등이 포함되었다. 개발된 시스템은 대덕연구단지의 KETRI-KTA 연수원-대전시외전화국 간에서 1984년도 4분기에 KTA에서 직접 케이블을 포설해 장파장 상용시험을 진행했고 34.6km의 무중계 전송을 확인했다.

이후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광통신 표준화 추진과 통신지원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1984년 6월 5일에 체신부의 문영환 과장 주재로, 올림픽지원본부와 KETRI 합동회의가 열렸다. 지원본부는 IOC가 요청하는 모든 사항 충족을 약속했다고 한다. 연구소는 광 비디오 중계 및 광통신 방식으로, 45M 및 90M 비디오 + 45M 및 90M 광통신 장치, PFM 방식 등의 표준화 추진현황과 계획을 보고했다.

1981년부터 1984년 주요 사건 개요. (그래픽=데일리e뉴스)

광케이블 표준화를 위해서 KTA의 이응효 실장이 광통신 4사와 회의를 가졌다. 금성, 대한, 삼성반도체통신 모두가 단일모드 24코어 장파장 광케이블을 공동으로 제안해 이를 표준으로 수용했다. 표준조장은 1km, 심선 색상은 추후에 검토하기로 하였다.

광통신시스템 표준규격이 작성되었던 1985년은 많은 협의가 이뤄졌다. 1월 22일 오후 4시에는 KTA 이우재 사장이 ETRI를 방문하여 연구소-시외전화국 간의 장파장 광통신을 시범하였고 24일에는 이희두 계획국장이 방문해 표준 90M 광통신장치 기본 시제품 동작을 치하했다.

규격의 범위도 KTA, KETRI, 기업 간에 합의해 2월 15일까지 문서화하고 규격안을 3월 말까지 약식규격을 확정하기로 협의했다. 또한 상용 구간 협의, 9월 말까지 상용제품을 준비하기로 했다.

5월 7일에는 90M 규격 소심의회 개최하여 업체 간의 유니트 호환성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 이후에는 본인이 과천정부청사의 과학기술처의 전기전자연구조정관으로 발령받게 되어서 후배들이 개발을 지휘해 나갔다.

우리나라가 광통신 시스템의 설계, 개발, 현장시험, 실용시험, 상용시험, 표준화까지의 어려운 일들을 짧은 기간에 이루는 데는 여러 기관에서 많은 분들이 큰 힘이 되어주셨다.

시대를 이끌어가신 선배 리더들과 헌신적인 동료, 후배들의 합심하여 이룩한 1980년대는 광통신기술 국산화는, 1987년에는 1가구 1전화기의 꿈과 1990년대의 인터넷 시대 개화를 앞서 이룸으로써 우리나라가 IT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주춧돌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1980년대의 광통신 실용화 일대기를 돌아보며 우리나라가 단시일에 광통신 국산화의 길을 열어주신 선배들과 밤낮으로 함께 땀 흘린 동료와 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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