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브라우저인 오페라(Opera)가 생성형 AI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쟁 브라우저인 구글의 크롬,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에 비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AI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진 상태다.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후 생성형 AI는 이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종, 학생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되었다.
어려운 전문 용어를 쓰지 않고 일상적인 언어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생성형 AI는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작게는 검색 분야부터 크게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에도 이용되며 이용자 편의성을 점차 높여갔다.
빠른 속도로 생활에 스며든 생성형 AI 기술에 테크 업계 전체의 방향을 바꿨다.
더 이상 생성형 AI 도입 없이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게 된 것.
생성형 AI 도입에 가장 많은 신경을 기울이는 건 웹 브라우저다.
웹 브라우저는 스마트폰 보급화 이후 새로운 경쟁에 도입했다.
이전까지 PC로 이용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아지자 앱을 통한 접속이 더 늘어났다. 이용자 감소는 웹 브라우저의 주요 수익인 광고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이 웹 브라우저 앱으로 사파리를 사용하고 있어 앱 마켓 경쟁도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의 크롬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현 빙) 등은 이용자 수 감소를 겪어왔다.
한때 인터넷 브라우저 점유율 90%대를 유지하던 크롬은 올해 1월 기준 시장 점유율 64.41%를 기록했다. 반면 사파리, 삼성 인터넷 등은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생성형 AI 등장, 인기를 얻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AI 도입을 진행했다.
바드(현 제미니)와 코파일럿이 바로 그 예다.
바드와 코파일럿(빙의 AI 명칭)은 여러 차례 명칭 변경, 업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경쟁해왔다.
구글의 바드는 거대 언어 모델(LLM)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은 오픈AI의 챗GPT-4 언어 모델을 적용했다.
두 회사 모두 PC 및 모바일 환경 편의성을 고려해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구글 바드는 초기부터 답변을 3가지로 제시해 추가 질문을 최소화하고 있다. 구글은 최종적으로 개인화된 경험을 생산하는 '생성형 검색 경험'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빙은 보다 공격적으로 생산성 AI 검색 시장을 확장하는 중이다. 구글 바드와 같은 검색 챗봇은 물론 최근에는 이미지 생성 기능도 무료로 제공한다.
오페라는 1994년 노르웨이 최대 통신사가 제작한 웹 브라우저로 현재는 중국 IT업체인 컨소시엄이 인수한 상태다.
타 웹브라우저 대비 메모리 최적화 항목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주며 다른 부가기능을 제외해 사용자의 컴퓨터 기능이 열악하더라도 원활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 통신 환경의 안정화, 상향 평준화된 하드웨어 기기들로 인해 오페라는 굳이 찾아 쓸 이유가 없어진 브라우저가 되었다.
이처럼 잊혀졌던 오페라가 이번에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페라 AI는 약 50개 모델군의 150개 로컬 LLM 변형에 대한 실험 지원을 추가함으로써 사용자가 브라우저에 직접 로컬 LLM에 액세스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브라우징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지 AI 모델은 온라인 아리아 AI 서비스에 추가되며 웹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한편 이 기능은 4일(현지시간)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 가능하며 환경에 따라 2~10GB의 저장 용량을 요구한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