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고개 숙인 애플...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냉담" 애플, 아이패드 광고로 창작자 무시에 이어 표절 논란 일어
[트렌드 리포트] "고개 숙인 애플...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냉담" 애플, 아이패드 광고로 창작자 무시에 이어 표절 논란 일어
  • 임남현 기자 nhl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5.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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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규 아이패드 광고 크러쉬, 창작자 무시 논란에 이어 과거 LG 휴대폰 광고 유사성 높아
애플의 아이패드 신규 광고 '크러쉬'. (사진=애플)

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아이패드의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광고를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유압 프레스가 천천히 내려오며 피아노, 기타, 카메라, 페인트통, LP 등을 파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화면에는 아이패드 하나만이 남는다.

애플 측은 해당 광고를 통해 자사의 아이패드 프로가 기존의 아날로그적 창작도구를 통합하는, 새로운 미디어 기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가 만들어낼 것들을 상상하라'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애플의 이번 광고는 모든 창작 도구가 부서진 이후 아이패드 프로 하나만을 남기며 마무리 된다. (사진=애플)

하지만 정작 영상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창작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라는 주장이었다. 

팀 쿡 애플 CEO의 게시글에는 '창작자를 조롱한다', '내 삶에 기술이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등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LG전자의 광고와 애플의 신규 광고 비교. (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여기에 그치지 않고 IT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구글이 "애플의 이번 광고가 2008년 LG 르누아르 광고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LG의 광고에는 악기, 카메라 렌즈, 페인트 등이 프레스로 부서진 뒤 휴대전화가 등장, 일상과 기술의 혁신을 표현해냈다.

LG전자 광고. 창작 도구가 부서지고 있다. (사진=LG)
LG전자의 르누아르 광고 마지막 장면. 부서진 물건들이 가진 기능이 해당 제품으로 압축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LG) 

상황이 점차 나빠지자 애플은 해당 광고에 대해 사과하고 TV에 방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애플은 현재 AI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만큼 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서 AI 역량을 보여주려 했다.

실제 애플은 아이패드 공개 행사인 '렛루즈(Let Lose)'에서 M4 칩셋의 성능을 강조했다. 초당 38조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역대 가장 빠른 뉴럴 엔진을 장착한 M4 칩은 현존하는 모든 AI PC 신경망처리장치(NPU) 속도를 능가했다. 

이어 애플 측은 "작곡과 같은 음악 편집 앱이나 4K 비디오 재생, 편집 등을 더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반기에 공개될 아이폰에도 충분히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논란이 된 영상도 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AI로 인한 창작자들의 불안, AI 창작과 관련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현재에는 걸맞지 않았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지난해 국내에서도 AI와 관련된 창작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연재를 시작했던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라는 작품은 작화에 AI 보정을 사용하며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제작사 측은 AI 보정이 들어간 컷을 삭제, 수정한 후 재업로드 하고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마추어 웹툰 연재 코너인 도전웹툰에는 AI웹툰 보이콧 의지를 표한 게시글이 순위권을 차지했었다.

AI 웹툰 활용 논란 당시 아마추어 웹툰 연재 코너인 도전웹툰에는 AI웹툰 보이콧 관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네이버웹툰)

이 가운데 다수의 창작자가 애용하는 도구인 아이패드 광고가 이같은 광고를 게시한 것은 사회적 기조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한 LG의 과거 광고와 유사한 점 역시 애플이 제대로 창작자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LG의 광고는 AI가 창작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글로벌 광고 매체 애드 에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상은 과녁을 빗나갔다"며 "우리의 목표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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