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분기에도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커널리스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동안 침체기로 평가되던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로 들어선 것이다.
제조사 별 점유율에서는 앞선 1분기 하락세를 보이던 애플이 점유율을 다소 늘리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로 1분기를 견인했지만 2분기에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건 기존의 주요 제조사가 아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었다.
샤오미, 비보, 트렌션, 오포 등 한때 중국 내수용으로 취급되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번 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을 맹추격하며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율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실적 변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자사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혁신적인 변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을 견인했다. 국내에서의 높은 판매율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며 업계 내에서 'AI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총 2번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 플래그십인 갤럭시 Z 시리즈에도 AI가 접목, 폼팩터와 AI의 만남이 기대되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해당 제품군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링을 비롯해 디자인 변화를 꾀한 갤럭시 버즈 3 등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점도 소비자의 기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애플 역시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이 17%에서 16%로 하락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9월 말 공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 틈을 공략했다. 남미,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함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과 가격으로 가성비 시장에 집중한 것이다.
그 결과,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4230만대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비보도 전년 대비 21.9% 증가한 2590만대를 기록,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오포와 트렌션도 각각 호조를 보였다.
한편 IT전문가들은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정체된 성적은 하반기 AI 트렌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출고가가 높아진 주요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제품 대신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역시 늘어나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