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보험그룹의 경제 분석가 만달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평균 기온이 2도만 높아져도 호주 관광지의 약 68%가 위험에 처한다고 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기후모델을 사용하여 지구가 세기 중반까지 2도까지 따뜻해지는 온실 가스 배출에 대한 '중도적' 시나리오로 해당 지역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 수준의 온난화는 오는 2050년까지 호주 관광 자산의 최대 68%를 주요 위험 범주에 포함시킨다.
보고서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호주의 와인 지역은 산불 연기에 뒤덮였고 데인트리 열대우림은 홍수로 고립되었으며 관광객들은 폭풍으로 인해 주요 공항에 고립되었다.
국립공원부터 도시 명소, 공항까지 전국의 178개 관광 자산 중 최소 절반이 주요 기후 위험에 직면해 있다. 또한 더위가 심해지면서 혼란도 커진다. 전국의 62만개 관광 일자리 중 상당수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취리히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바람, 홍수, 더위, 추위, 폭풍, 가뭄, 산불, 우박 및 비로 정의된 9가지의 기후 위험에 취약한 사이트를 살펴보았다.
퀸즐랜드는 위험 범주 중 가장 높은 위험에 속하는 사이트가 52%로 다른 주보다 많은데 각 위치에 매우 높은 수준의 영향을 미치는 매우 높은 위험이 여러 개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주요 지역으로는 시드니 왕립식물원과 본다이 비치, 빅토리아주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그램피언스, 서부 호주의 케이블 비치와 칼바리 국립공원, 캔버라의 국립수목원이 있다.
남호주에서는 바로사와 애들레이드 힐이 특히 위험에 처해 있었고 퀸즐랜드의 데인트리와 케이가리 섬, 태즈메이니아의 카타랙트 협곡, 노던 테리토리의 카카두와 울루루도 위험에 처해 있었다.
호주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31개는 모두 폭풍, 바람에 노출되어 있어 기후 위험이 가장 높은 범주에 속했다.
와인 재배 지역, 식물원, 경치 좋은 도로와 철도 노선, 열대우림과 국립공원은 가장 높은 기후 위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미술관, 경기장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았다.
호주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의 검은 여름 산불로 관광 수입이 35%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오늘날 비슷한 수입 손실이 발생하면 최대 17만6000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외곽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난 여름의 검은 화재로 인해 관광업과 공급망의 수익이 거의 즉시 28억달러나 감소했다.
만달라의 경제 전문가이자 파트너인 아담 트릭스에 따르면 호주는 이미 존재하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트릭스는 "우리에게 충격을 준 것은 문제의 엄청난 규모였다"며 "전국의 여러 지역을 살펴보면서 이 위험이 얼마나 체계적인지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다니엘 그슈윈드 그리피스관광연구소 실무교수는 "보고서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이것은 관광 산업이 수십년간 탄소 배출량 감소의 세계적 정책 실패로 인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전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