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또 한 번 놀라게 한 트럼프 암살 시도
[김병호 칼럼] 또 한 번 놀라게 한 트럼프 암살 시도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9.18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등 명절에는 밥상에 오르는 얘깃거리가 꼭 있는데 이번 추석의 최고 메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2번째 암살 시도였을 것이다. 트럼프 소유의 플로리다 소재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도중 비밀경호국 요원이 무장한 괴한을 발견하고 도주하는 그를 체포한 내용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에도 박빙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괴한이 유세장 맞은편 지붕 위에서 쏜 총에 오른쪽 귀 끝이 피로 얼룩진 일이 있다. 트럼프는 총알이 날아오자 재빠르게 몸을 숙였지만 총알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주먹을 불끈 쥐는 강한 모습을 보여 언론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트럼프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를 추월, 현재는 역전된 상태다. 해리스가 우세하고 트럼프는 약간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트럼프에 대한 2번째 암살 시도는 미국시간 15일에 일어났다. 비밀경호국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는 5번 홀의 페어웨이를 지나갔고 6번 홀 그린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마침 6번 홀 그린을 확인하던 경호국 요원이 소총으로 보이는 물체로 무장한 용의자를 발견해 사격하자 용의자는 도주했다.

용의자는 트럼프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 못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도 총을 쏘지 못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트럼프를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시키고 용의자는 SUV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는데 헬기와 경찰 차량이 추적 끝에 체포했다.

범인은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일했다고 한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용의자는 골프장에서 12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그가 있던 곳에서는 디지털카메라, 가방 2개,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 등이 발견됐다는 보도다. 총을 쏘지 못해 천만다행이지 만일 총을 쐈다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범인이 현장에서 12시간이나 기다린 것을 두고 경호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비밀경호국 요원이 미리 발견해 총격을 가하고, 도주하는 범인을 따라가 고속도로에서 체포한 것은 경호를 철저하게 했다는 얘기도 된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에 대해 2번이나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2번 다 실패해 천만다행이지만 대통령 후보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민주정치를 파탄 내는 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나라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싸우지만,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뿌리는 지킨다. 그런데 트럼프를 향해 암살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위기, 트럼프 개인적으로는 생명의 위협이다.

이런 암살 시도는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은 전 세계의 정치와 외교, 군사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특히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해 수출로 먹고 서는 나라는 미국 대선에 관심 갖지 않을 수 없다.

북한 핵 위협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미국의 안보 정책이 큰 관심사인데 해리스와 트럼프, 민주당과 공화당의 한반도 정책이 전혀 다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는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

나라 밖이든 나라 안이든 정치 지도자는 위험에 노출될 때가 많은데 경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목 부위를 칼로 저격을 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세 도중 볼을 면도칼로 공격당했다.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일수록 이런 위험이 커지는 데 정치인 본인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경찰 등 경호 당국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정치인이 테러의 대상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민주주의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