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온실가스 다량 배출 업종인 제철분야 업체들이 앞다퉈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2021년까지 온실가스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로 줄인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11년 1511만8504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2012년 1509만6238tCO2 eq ▲2013년 1631만4871tCO2 eq ▲2014년 1891만9475tCO2 eq ▲2015년 1957만3202tCO2 eq ▲2016년 1910만3169tCO2 eq ▲2017년 2151만3310tCO2 eq로 해마다 늘었다. 2011년부터 2017년 증가율은 42.3%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 상위 업체에 현대제철은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가 해가 바뀌면서 노후화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 수밖에 없지만 당장 고로를 멈추고 새것으로 바꿀 시기는 아니"라며 "고로 수명이 다해 신규 고로를 도입하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계획과 다르게 현재 사용하는 고로 가동을 멈춰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고로를 통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을 배출하고 있다며 10일간의 조업정지 처분을 내렸기 때문. 온실가스와 함께 미세먼지 배출도 큰 골칫거리가 됐다.
고로 특성상 한번 가동을 멈추면 다시 사용하기까지 복구 작업에만 3개월이 넘게 소요된다. 현대제철은 보수비용을 제외하고도 8000억원가량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 12일 충남도와 당진시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고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제철소 건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당초 지향했던 친환경제철소의 정체성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제철은 2021년까지 온실가스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을 현재 수준에서 50% 이상 저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현재 2만3300톤 수준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환경개선투자가 완료되는 2021년까지 1만1600톤 수준으로 줄이기로 하고 이를 위해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 및 비산먼지 환경개선에 총 5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밀폐형 원료저장소, 밀폐형 하역설비를 비롯해 집진기, 배수종말처리기 등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에도 환경 보완을 위해 약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2조4700억여 원을 환경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