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9년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100만톤 이하로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최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려 35.4%나 줄였다. 그룹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한 감축과 함께 글로벌 조선 시장의 침체로 인한 '수주절벽'으로 인해 작업 일수가 줄어드는 등의 외부적 요인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위치하고 그 아래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조선·해양 부문 회사들이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조선사였던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과 신규 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뉘었다. 이 때문에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모든 배출량을 합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되기 전인 2011년 현대중공업은 101만7601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2012년 97만3964tCO2 eq ▲2013년 94만6099tCO2 eq ▲2014년 107만6444tCO2 eq ▲2015년 95만9261tCO2 eq ▲2016년 89만7215tCO2 eq ▲2017년 68만2848tCO2 eq ▲2018년 49만3885tCO2 eq ▲51만7427tCO2 eq(현대중공업 50만9780tCO2 eq+한국조선해양 7647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2014년 107만여 톤을 정점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가 2019년 소폭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1년 대비 49.9% 줄였다.
현대미포조선은 2011년 16만9697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이후 ▲2012년 18만1729tCO2 eq ▲2013년 19만2724tCO2 eq ▲2014년 22만3148tCO2 eq ▲2015년 21만3148tCO2 eq ▲2016년 16만5173tCO2 eq ▲2017년 11만8813tCO2 eq ▲2018년 14만6381tCO2 eq ▲2019년 15만5864tCO2 eq를 배출했다.
현대미포조선도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4년이 최대였으며 이후로 감소하다고 2018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미포조선의 2011년 대비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폭은 8.2%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앞선 두 회사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1년 22만6764t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2012년 22만3101tCO2 eq ▲2013년 17만9026tCO2 eq ▲2014년 22만2031tCO2 eq ▲2015년 23만9725tCO2 eq ▲2016년 26만1137tCO2 eq ▲2017년 18만9336tCO2 eq ▲2018년 20만7497tCO2 eq ▲2019년 24만687tCO2 eq의 온실가스를 내뿜었다.
2016년에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이듬해 크게 줄었다가 이후 연속 2년간 늘었다. 2011년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6.1% 늘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세 회사는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준수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설비 투자, 고효율 장비 개발 등을 실시해 잉여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배출권 이월제한 등 변경 사항에 대해 대응하며 배출권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우선 세 회사는 2015년 IPCC 국제기준 및 국내 온실가스 산정 지침 등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하는 전 사 온실가스관리시스템(HGMS)을 구축했다. HGMS는 사업장별, 배출시설별 에너지 사용 실적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제 표준인 ISO 50001을 기반으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계획 사용량 기준 전력 3%, 수도관역 및 도시가스 3% 절감을 목표로 설정해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구축해 공장별 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해 피크 전력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일 50MW 규모의 에너지를 충·방전했다.
현대중공업 등 3사는 인버터 신규 설치로 공급전압 조정, 중앙집중식 냉난방기 온도 조절, 해상시운전 공정 개선, LED 등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해 에너지 절감과 동시에 효율화를 이뤄냈다. 특히 메탈등을 고효율 LED 조명등으로 교체해 2019년에는 약 12억4000만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3사는 공장 내 폐기물 소각시설, 풍력발전기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로 생산한 에너지를 자가소비 및 판매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그린팩토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각시설 규모는 400톤이며 7만7559톤의 증기를 생산했다. 풍력발전기 규모는 1.65MW이며 2275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기적인 환경오염원을 점검해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특히 이들 3사는 독자적인 기술로 LNG추진선을 건조해 그동안 선박유로 쓰인 벙커C유를 LNG로 대체해 전 세계 해상을 운항하는 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크게 줄이며 환경오염 차단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