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 풍력 터빈이 제작 중이라고 네덜란드 매체인 TNW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NW가 소개한 기업은 신생 스타트업인 Modvion의 목재 타워. (사진=Modvion)으로, 스카라 시 근처의 풍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번 풍력 터빈 타워는 Modvion의 첫번째 상업 설치로, 완공 후에는 스카라 시에 있는 에너지 회사인 Varberg Energy가 활용할 예정이다.
해당 풍력 터빈의 총 높이는 150미터이며 덴마크의 거대 풍력 기업 베스타스가 제작한 2메가와트 터빈이 탑 꼭대기에 장착된다. 추후 풍력 터빈이 가동되면 주변 500가구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주목할 점은 이 터빈을 구성하고 있는 소재다.
대다수의 풍력 터빈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블레이드(날개)와 이를 지지해 주는 타워(몸체), 허브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블레이드를 지지하는 타워는 가장 무거운 부품으로 공기역학 하중과 설계 수명에 걸친 피로 사이클, 외부 자극 등을 견뎌야 한다.
가장 내구성이 높아야 하는 부품인 만큼 초기 타워는 금속, 플라스틱 등을 섞어 제작되었다. 그러나 이런 소재는 비용과 환경에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최근에는 보다 적합한 소재 개발, 적용이 진행 중이다.
Modvion은 보다 친환경적으로 풍력 터빈을 제작하기 위해 목재를 주 소재로 선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목재는 강철보다 더 지속가능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책임 있는 산업이다. 목재가 가진 탄소를 저장하는 특성 또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친환경적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목재를 활용해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강철보다 강도 대비 중량 비율이 우수해 타워 자체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특허받은 모듈식 설계를 적용해 표준 도로에서도 간단하게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향후 타워가 수명이 다한 후에도 재활용에 큰 어려움이 없다. 목재가 주 원료인 만큼 건축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원료의 선택부터 운송,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Modvion의 대표이사인 오토 룬드먼은 "목재는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높은 타워를 지을 수 있게 하는 소재로, 풍력을 더욱 효율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하게 만든다"며 "이번 목재 풍력 터빈은 새로운 녹색 산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Modvion은 30m 높이의 타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으며 이번 풍력 터빈을 포함해 두 개의 다른 프로젝트 건설을 계획 중이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