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중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핀란드 폐광산을 활용하는 계획이 6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스코틀랜드 스타트업인 그라비트리시티(Gravitricity)는 핀란드 북부 피허예르비에 위치한 1444m 깊이의 광산에 첫 중력 에너지 시스템 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라비트리시티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 '그라비스토어(GraviStore)'는 이름 그래도 중력을 이용해 무거운 추를 아래로 움직이며 에너지를 전환해 작동한다.
높은 곳에서 밑으로 떨어지면서 운동에너지로 전환되는 위치에너지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미 중력 에너지 발전은 여러 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수력 발전이다.
수력 발전은 댐의 물을 낙하시켜 터빈을 돌리고 이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가 가동되며 전기를 생산한다.
두 가지 모두 위치 에너지를 적용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점과 다른 방식 대비 소요 시간이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수력 발전과 중력 발전 모두 다른 발전 방식에 비해 발전소 입지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이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버려진 폐탄광에서 중력 발전을 진행하며 입지 조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라비트리시티는 이미 지난해부터 체코의 폐탄광 한 곳에서 중력 배터리 설치를 진행, 올해 안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핀란드 광산에서도 중력 에너지 시스템 시설 설립으로 점차 중력 발전 시설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폐탄광은 기존에 채굴을 위해 만들어 놓은 깊은 갱도가 존재한다. 중력 배터리가 최소 300m의 낙하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 데 탄광은 따로 땅을 파거나 시설을 만들지 않아도 이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굴이 끝난 이후 방치 되어 폐탄광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새로운 지역 일자리 확보,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폐탄광의 주요 활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수명이 끝난 탄광에 잠재적 가능성을 제공해 친환경적 에너지 제공뿐만 아닌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의 스타트업인 '에너지 볼트'도 중력 발전 보급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볼트는 스위스 남부에 110m 높이의 중력 배터리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Ai로 운영되는 6개의 크레인이 에너지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오르내리며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볼트의 프로토타입은 35톤의 콘크리트 블록을 상하로 움직여 최대 80메가와트시(MWH)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