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아시아의 아마존강, 생태계 균형 무너질 위기"...메콩 강 어류 5분의 1 멸종위기 처해
[글로벌 트렌드] "아시아의 아마존강, 생태계 균형 무너질 위기"...메콩 강 어류 5분의 1 멸종위기 처해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3.0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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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강의 어류 개체수가 기후변화, 댐 건설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사진=pixabay)

동남아시아의 가장 큰 강으로 알려진 메콩 강의 어류 개체수가 위험 상태에 처해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메콩 강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주요 동맥에 있는 어류의 5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아마존 강으로 불리는 메콩 강은 티베트고원부터 인도차이나반도까지 길게 뻗은 강이다. 중국, 동남아 등 여섯 나라에 걸친 규모로 동남아시아 내륙에서 가장 큰 강이다.

메콩 강은 다수의 국가의 농어업 종사자들에게 주요 생산지다. (사진=pixabay)

메콩 강은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다수의 국가 농어업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하류에 형성된 삼각주는 베트남의 주요 쌀 생산지로 꼽히며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도 메콩 강은 주요 민물어업 수확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메콩 강에서는 매년 세계 민물고기 수확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댐 건설, 지속불가능한 모래 채굴과 같은 인간활동 등으로 인해 메콩 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라와디강돌고래는 메콩 강 전역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되고 있다. (사진=pixabay)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강돌고래인 이라와디돌고래의 폐사다.

이라와디강돌고래는 메콩 강 유역의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는 종으로, 한때는 강 전역에 서식했으나 현재는 수심이 깊은 크라티에부터 라오스 국경지대까지 190km 구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관측된 개체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라와디돌고래는 1997년 조사에서 200마리로 집계되었으나 2020년에는 89마리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어 2022년에는 한 해에만 11마리가 폐사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처럼 이와라디돌고래를 포함, 현재 메콩 강에 서식하는 어종들은 멸종 위기에 처해졌다.

'메콩의 잊힌 물고기들' 보고서에 따르면 메콩 강에 사는 1148종 이상의 어종 중 약 19%가 멸종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약 38%의 어종은 서식 상태와 같은 뚜렷한 정보가 없어 멸종 단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국제 자연 보전 연맹은 메콩 강에 서식하는 종 중 18개 종을 멸종위기 '심각' 단계로 분류한 상태다. 지정된 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잉어, 민물 가오리 등이다.

중국, 라오스를 필두로 한 무분별한 댐 건설은 메콩 강 하류 유량 부족이라는 결과를 불러왔다. (사진=pixabay)

현재 메콩 강의 생태계 균형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댐 건설 ▲기후변화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메콩 강은 다수의 국가에 걸쳐있는 만큼 수자원 이용을 위한 댐 건설도 활발히 이뤄졌다.

중국 하류, 베트남과 캄보디아 상류에 위치한 라오스 등에서는 수력발전을 위해 수십 개의 댐이 건설된 상태다. 

이 영향으로 북부 메콩강 수위는 28년간 126.44mm 하강, 습윤 지수 역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2019년 우기 때 하류 유량 부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치며 메콩 강 하류에서는 80개가 넘는 수로가 말라버리고 지반 침하와 붕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베트남의 주요 쌀 생산지인 만큼 농가 피해 규모도 컸다. 

어류 생물학자인 젭 호건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메콩 강과 접해 있는 국가들이 어류 개체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조율하는 건 아직까지 너무 늦지 않았다"라며 "만약 강을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집단적 행동이 이뤄진다면 메콩 강의 생물다양성이 회복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변화가 강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pixabay)

한편 국내에서도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으로 강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앞선 2021년,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이어지며 한강이나 지천의 수온이 최대 30도를 넘기며 물고기 떼죽음이 나타났다.

당시 구로구 목감천에서는 잉어 등 물고기 30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송파구 장지천에서는 붕어 등 물고기 400여 마리가 무더기로 죽어 발견되었다.

지천의 경우 수심이 얕고 유량이 적어 기후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며 물고기의 산소용해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강 생태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회복을 위한 직접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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