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KDDI에 공급하는 5G 기지국 장비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KDDI는 내년 3월까지 5G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가 KDDI에 5G 장비를 공급한다.
이 같은 선정 배경에는 삼성전자 5G 기술력과 오랜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됐다. KDDI는 자사 보도자료를 통해 5G 해당 주파수대에 대응하는 해외 사업자의 입증 된 장비의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업자 간 인프라 공유에 의한 효율적인 기지국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5G의 주요 주파수 대역인 28GHz대역(초고주파수)과 3.5GHz(6GHz 이하 대역)에서 대응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28GHz대 5G용 무선 액세스장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앞서 KDDI에 3G 이동통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대는 등 20년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한편 일본은 KDDI를 기점으로 5G 기지국 설비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시작했다. 내년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염두해 둔 수순으로 일본 대형 이통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KDDI와 제1위 기업인 NTT도코모 및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4대 통신 대기업은 향후 5년간 5G 인프라 확충에 3조엔(약 3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KDDI는 일본 내 5G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31일 5G 무선국 면허를 신청을 시작으로 이어 이달 30일 5G 주파수 대역 및 상용 장비를 이용한 1호 기지국을 설치하고 전파 발사를 시작했다.
KDDI는 일본 전국의 5G 상용 기지국 설치를 순차 적으로 시작한다. 2021년도에는 1만622국으로 확장하고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